◎졸지에 일가 3명 잃은 고교생 병상통곡/남편사별 막일로 남매키우던 주부 참변21명의 사망자를 낸 남한강 시내버스 추락사고는 일가족 사망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 생업에 전념해온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참사 와중에도 사고직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시간30여분동안 강물속을 헤매며 10여명을 구조한 민간 스킨스쿠버의 활약이 알려져 훈훈한 화제.
이 지역에서 20여년간 민간 인명구조단 활동을 해온 홍성두씨(40·양평읍 양근2리)는 사고 직후 소식을 듣고 잠수복을 챙겨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현장이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데도 홍씨는 잠수복을 입고 뛰어들어 버스 안팎에서 신음하는 생존자들을 구조한 후 거의 탈진 상태로 물에서 나왔다.
○…숨진 생활설계사 이선희씨(46·여·양평군 강하면 전수3리)는 10년전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후 레스토랑 종업원 등 막일을 하며 두 남매를 어렵게 키워왔다.
4일 아침에야 비보를 듣고 달려온 이씨의 아들 최운희군(13·강하중2)은 양평농촌지도소에 설치된 합동분양소 모퉁이에서 『엄마』를 외치며 넋을 잃었다. 이군의 누나 정현양(16·양평여고2)도 어머니와 함께 사고버스에 타고 있다 중상을 입고 서울 방지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이번 사고로 전수리 민씨 일가는 졸지에 3명을 잃는 참변을 당했다. 사고로 머리를 다친 민범근군(17·양평종고2)은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하던 아버지 민태한씨(47)의 사망소식을 병실에서 접해야 했다.
또 옆집에서 친할아버지와 할머니처럼 지내던 고모할머니 민현순씨(55)와 고모할아버지 이희복씨(69)의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민군의 누나 민성희씨(20·미용사·충남 천안시)는 『7일이 어머니 생신이라 다니러 왔다 한꺼번에 아버지와 고모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울먹였다.
○…숨진 최영순씨(54·여·양평군 강하면 운심1리)는 21일 둘째딸 노재경씨(27)의 혼례를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해 6월 중매로 만났다는 예비신랑 민경섭씨(32·농업·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결혼식만 남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장모님을 보내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며 고개를 떨궜다.<양평=유병률·배성규 기자>양평=유병률·배성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