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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빙승부처 많아 막판까지“안개”(4·11광역판세:12·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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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빙승부처 많아 막판까지“안개”(4·11광역판세:12·끝)

입력
199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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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동남·서남권 등 15곳 접전지 양상/신한국 강남,국민회의 서북·동북 우위『서울을 잡으면 4·11 총선 전부를 잡는다』­부산·경남은 신한국당, 호남은 국민회의, 충청은 자민련의 장중에 들어간 지역구도에서 승부처는 서울일 수밖에 없다. 특히 1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총선 승패는 물론이고 총선후 구도를 고려,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4대때 2%(2천표)이내로 아슬아슬하게 승패가 갈린 지역이 10곳이나 됐다는 사실에서 서울은 막판까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판세는 파도를 타고 있다. 지난해말, 금년초만해도 국민회의의 우위구도가 형성됐다가 1,2월에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축재비리, 5·18특별법, 이회창·박찬종씨의 영입 등에 힘입어 신한국당이 뚜렷한 약진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는 장학로씨 축재비리사건, 야당의 집중적인 대여공세로 신한국당이 주춤거리고 국민회의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장학로 사건이 신한국당의 지지도를 대략 2∼4% 정도 하락시켜 신한국당이 우세를 유지해온 5∼6개 선거구가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정당의 우열은 권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부권 서북권 동북권 서남권 남부권 강남권 동남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눌 경우 신한국당은 강남권, 국민회의는 서북부 동북부 남부에서 우위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중부권 동남권 서남권에서는 경합구도가 형성돼 있다. 각 정당의 자체분석, 현지 여론을 종합한 결과 신한국당의 우세가 10곳, 국민회의 우세가 19곳, 민주 2곳, 무소속 1곳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5곳은 경합지역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부권(종로 중구 용산 성동 광진)에는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접전지가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종로가 이명박(신한국) 이종찬(국민회의) 의 2파전, 광진갑이 김영춘(신한국) 김상우(국민회의) 강수림(민주)의 3파전, 동대문갑이 노승우(신한국) 김희선(국민회의)의 2파전 구도이다. 국민회의는 중구(정대철) 성동을(조세형) 광진을(추미애)에서, 신한국당은 용산(서정화) 동대문을(김영구)에서 각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광진을은 김충근 후보(신한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추미애 후보의 우위로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동북권(중랑 성북 도봉 강북 노원)은 국민회의의 우위경향이 뚜렷하다. 국민회의는 중랑갑(이상수)·을(김덕규), 강북갑(김원길)·을(조순형), 노원을(임채정)에서 앞서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이철(민주)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성북갑을 제외하고 대부분 경합지이다. 성북을은 신계륜(국민회의) 강성재(신한국), 도봉갑은 양경자(신한국) 김근태(국민회의), 도봉을은 유인태(민주) 백영기(신한국) 설훈(국민회의), 노원갑은 백남치(신한국) 고영하(국민회의)의 접전으로 승부를 점치기 쉽지않다. 경합지 중에서 신한국당은 노원갑(백남치)의 우세를 장담하고 있고 국민회의는 도봉갑(김근태)의 우위, 성북갑(유재건)의 경합을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은 도봉갑(신오철) 노원을(김용채)에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북권(서대문 은평 마포)도 상대적으로 국민회의가 우세한 권역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후보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아 볼만한 접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서대문갑(김상현)·을(장재식) 은평갑(손세일)에서, 신한국당은 마포갑(박명환)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은평을은 이원형(국민회의) 이재오(신한국)의 접전이 치열하고 마포을은 박주천(신한국)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강신옥(무소속)후보의 상승세가 위협적인 상황이다.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은 각 당의 주장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경합권이다. 양천갑이 박범진(신한국), 양천을과 금천을이 김령배·이경재(국민회의)의 우세로 분석될뿐 강서갑·을과 구로갑·을이 모두 경합지이다. 더욱이 우세지역도 그 차이가 그리 많지않아 막판에 어떤 변수가 생기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구로갑(김기배)을 우세로, 구로을(이신행)을 경합우세로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회의는 구로을(김병오)을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강서갑은 박계동(민주)의 우위가 형성돼 있으나 최근 유광사(신한국) 신기남(국민회의)의 추격이 상당해 혼전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부권(영등포 관악 동작)은 신한국당의 서청원 후보가 공고한 우위를 구축한 동작갑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회의의 우세지역이다. 영등포갑(장석화) 영등포을(김민석) 관악을(이해찬)은 국민회의가 큰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지역이다. 한때 관악갑(한광옥) 동작을(박실)은 신한국당 이상현·유용태 후보의 선전으로 혼전양상을 보였으나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게 각 정당의 공통된 평가이다.

강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은 신한국당의 우위가 비교적 뚜렷하다. 신한국당은 서초갑(최병렬)·을(김덕룡) 강남갑(서상목) 강동을(김중위)에서 우세하며 국민회의는 유일하게 송파병(김병태)에서만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을은 무소속의 홍사덕 후보가 여전히 강고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으나 이태섭(자민련) 정성철(신한국)후보의 추격이 어느정도 기세를 올릴지가 변수다. 강동갑은 이부영(민주)의 우위구도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반면 송파갑은 홍준표(신한국) 김희완(국민회의) 조순환(자민련), 송파을은 맹형규(신한국) 김진명(국민회의) 김종완(민주)의 3파전으로 승부를 예단하기 힘들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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