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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긁기 “해도 너무한다”/자존심논·토사구팽논서 내시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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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긁기 “해도 너무한다”/자존심논·토사구팽논서 내시논까지

입력
199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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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노린 진흙탕싸움” 에 지도부까지 가세/공단건설 등 시비들먹 노골적 대립조장도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시론」 「××론」 「자존심론」 「TK토사구팽론」등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부산 중동에 출마한 신한국당 정의화후보는 지난달 31일 합동연설회에서 『부산은 김영삼 대통령의 고환이다. 부산에서 YS를 밀어주지 않으면 YS는 내시가 돼 개혁이라는 아들을 낳을 수 없다』는 「내시론」을 주창, 청중들을 어리둥절케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25일 광주시지부 결성식에서 국민회의 조홍규후보는 『광주시민 1백20만명중에는 역대 선거에서 김대중 선생을 지지하지 않은 약 10%에 해당하는 12만명정도의 「김영삼 ××」들이 있다』는 「××론」을 펴 갈데까지 간 진흙탕 싸움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전라도 대 경상도 대결에 「뒤늦게」 뛰어든 충청도에도 지난해 지자제 선거에 이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1일 충남 천안합동연설회에서 자민련 함석재후보는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대접을 못받는다. 지방선거에서 되찾은 충청의 자존심을 이번 선거에서도 지켜나가자』며 예의 「자존심론」을 들먹였다. 또 충북 제천 안영기후보(자민련)도 지난달 29일 정당연설회에서 『전라도는 전라도대로, 경상도는 경상도대로 정치세력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멍청도가 아닌 엄청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자존심을 걸고 자민련을 지지해달라』며 지역감정의 불을 노골적으로 지폈다.

남북으로 갈린지 이미 오래된 경상도에서는 「TK토사구팽론」에 이어 「잃어버린 TK의 자존심」을 살리자며 감정을 긁는 소리가 난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을 합동연설회에서 무소속 이해봉후보는 『대구사람들은 부산 사람들이 우리집 서까래를 자기 것이라고 우겨도 힘없이 빼앗길 지경이 됐다』며 감정에 불을 질렀고 31일 달성 합동연설회에 나온 자민련 김정훈후보도 『경북사람들은 「우리가 남이가」라며 부산·경남사람들을 열심히 도와줬는데 그들은 당선되자마자 「우리가 남이다」라며 돌아섰다』고 공박했다.

거기에 무당파 한병채후보는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한 위천국가공단 지정은 부산사람들 반대로 설립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YS가 양지역의 합의하에 결정하라고 하는 것은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대구 위천공단문제를 들먹이며 경남북의 싸움을 한껏 부추겼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도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면 불구하고 진흙탕싸움에 뛰어들고 있어 선거풍토를 더욱 흐리게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과 자민련 김종필총재 사이에는 널리 알려진대로 한바탕 「이완용」싸움을 벌인 바있다.

김대표는 특히 『30년간 이 나라 근대화와 민주발전을 이끌어온 TK가 일개 지역당에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이른바 「TK 자존심론」을 역설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PK패권론」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3일 강원 강릉지구당대회에서 『그동안 정부가 강원도를 수탈하기만 하고 방치해왔다』는 원색적인 용어로 「강원도 수탈론」을 내세우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민주당 이기택 고문도 2일 부산 북구 정당연설회에서 『또 다시 부산에서 여당후보를 모두 뽑아줄 경우 부산 시민은 1당 독재국가 건설에 앞장섰다는 역사적 오명을 벗을 수 없을 것』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을 겨냥해 부산지역에서의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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