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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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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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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순종하는 나라로」. 한국일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장명수 칼럼」 2000회의 제목이다. 「2000」이란 숫자는 14년간 상식이 살아 움직이는 사회를 위해 한장 한장 벽돌을 올려놓듯 쌓아 온 찬란한 금자탑이라고 할 것이다. ◆장명수씨가 이 기록을 상식에 순종하자는 내용으로 장식한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상식은 사회가 변천한다고 해서 가볍게 변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우리 사회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를 바꾸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번 선거만 해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가 하면 공천헌금설이 파다하고 언론통폐합에 앞장섰던 사람이 공천을 받는 몰상식이 판을 친다. 온갖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하고 그것도 부족, 폭로경쟁으로 정책대결을 대신하고 있다. 전국민의 축제로서의 선거의미는 찾기 어려워 선거문화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상식은 보통사람이 가져야 할 표준지력을 말한다. 일상생활의 행동규범이자 판단의 기준으로 이 속엔 이해력 사려 분별력 등이 포함돼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고속정보화 시대에 우리가 별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올바른 상식이 있고, 이를 기준으로 서로 존중하고 질서를 지키기 때문이다. ◆이번 국회의원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지역감정 부추기기 등의 몰상식은 유권자들이 바른 투표로 냉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면 뒷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의 피해자는 다름 아닌 국민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도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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