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감각 맞춘 트로트곡 잇단 히트/각 방송 속속 가요제 마련 발빠른 대응고리타분한 구세대의 취향쯤으로 치부되거나 일제의 잔재로까지 「천대」받던 트로트가요가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최신 랩이나 힙합같은 노래도 그 나름대로 신나지만, 신세대들은 『모임에서 함께 흥을 돋우는데는 단연 트로트가요가 으뜸』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아리모임 뒤풀이나 동문회에서 구성지게 「찬찬찬」이라도 한곡 불러야 분위기도 그럴듯해지고 함께 흥얼거리면서 유대감도 한결 돈독해진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트로트에 대한 젊은이들의 애정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70년대 대학가요제 출품작인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을 비롯, 80년대 송창식의「목련」, 정태춘의「나 살던 고향은」, 강은철의 「삼포가는 길」등 트로트, 또는 트로트멜로디와 리듬을 가미한 록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김창완의 「비디오만 보았지」, 룰라의 「천상유애」같은 곡들도 트로트감각을 살린 곡들이다.
방송사들이 최근 잇따라 신세대 대상의 트로트가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젊은이들의 감각을 재빠르게 읽어낸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SBS가 마련한 「캠퍼스 트로트 가요제」에서는 당초 제작진의 우려를 깨고 예심에만 무려 25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어 「아메리카 차이나 타운」에서부터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에 이르는 다양한 노래들을 열창했다.
남의 노래를 듣고 부르는것으로 성이 차지않는 일부 「끼」있는 재주꾼들을 위해 MBC는 27일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창작곡 중심의 첫 「대학 트로트 가요제」를 준비중이다.
「캠퍼스 트로트가요제」의 프로듀서 김상배씨는 『「신라의 달밤」을 아카펠라로 바꿔 부르는등 기존의 트로트곡을 신세대들 나름의 감각으로 소화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구수한 「뽕짝」을 즐기는 신세대가 늘어날수록 세대간의 장벽도 엷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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