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자 “주지사시절 부탁받았다” 폭로【워싱턴=정병진 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 부부의 부동산개발 비리의혹을 다루고 있는 화이트워터 사건 재판에서 한 금융업자가 2일 과거 클린턴으로 부터 15만달러의 비밀대출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 주지사로 있을 당시 소규모 금융업을 하고 있던 데이비드 헤일은 이날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 80년대 중반 부동산개발회사인 화이트워터사에 몸담고 있던 제임스 맥두걸과 함께 클린턴을 직접 만나 이같은 제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헤일은 당시 대출을 부탁받은 15만달러의 비자금은 명의상으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헤일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서비스사」가 맥두걸의 부인 수잔에게 대출하는 것으로 돼있었으나 실제로는 클린턴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헤일은 클린턴이 대출문건상에 『절대 내 이름이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자 맥두걸이 『이미 조치를 취해 놓았다』고 말한 것으로 증언했다. 이같은 비자금 대출의혹은 지금까지의 화이트워터 관련 부정대출 의혹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로,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린턴이 당시 압력을 넣기보다 은밀하게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의 도덕성이 공격받을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날 재판은 그러나 도중에 중단되는 바람에 대출이 실제 이루어졌는지는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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