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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광고 낸 (주) 유니슨산업/“유럽 배낭여행할 대학생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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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광고 낸 (주) 유니슨산업/“유럽 배낭여행할 대학생 오라”

입력
199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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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키우는 것도 기업의 의무/외국시장·문화 배울 기회 제공”/20일간 비용 부담·조건없이 보고서만/6개 우수팀엔 최고 300만원 상금까지방진·방음기자재와 플랜트를 주업종으로 하는 (주)유니슨산업(사장 이정수·52)은 최근 신문에 이색광고를 냈다. 제품선전이나 사원모집과 같은 광고가 아닌 20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날 대학생 50명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회사측은 이달말까지 신청서를 받은뒤 전공별 5∼6명의 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학생을 뽑는다.

비용은 모두 유니슨이 부담하고 여행후 옵션은 아무것도 없다. 학생들은 보름후 여행 보고서만 제출하면 된다. 여행을 다녀오면 보고서와 사진등 자료를 평가해 6개 우수팀(2인 1팀)에게 최고 300만원 상금까지 준다.

운전자금조차 없어 도산하는 업체가 허다한 중소기업계를 생각하면 선뜻 납득이 되지 않지만 이사장은 이 행사를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오퍼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 외국시장과 문화를 잘 몰라 여러번 좌절을 느꼈습니다. 젊은이들이 나같은 전철을 밟지않고 많이 보고 배우도록 배낭여행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이사장은 지난해부터는 산학장학생을 뽑아 학자금도 대주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 3학년생을 중심으로 한 학기에 600만원씩 2년간 2,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대기업도 혀를 내두를 만큼 많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테마배낭여행을 기획한 것은 이사장의 사람에 대한 남다른 애착때문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도 기업의 의무』라는 게 이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젊은이에게 쏟는 투자는 잠재적 고객관리라는 측면보다는 「견문을 넓혀준다」는 게 더 큰 뜻이다.

이사장은 다만 중소기업이라는 점때문에 자신의 뜻이 제대로 호응을 받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지난해 산학장학생으로 30명을 책정하고 이중 13명을 대학생으로 정했지만 불과 2명이 신청서를 보내왔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필요한 돈을 벌수 있는데 미래가 불투명한 중소기업과 인연을 맺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84년 소음·진동방지시설 제작을 주업종으로 설립된 (주)유니슨산업은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는 4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금은 플랜트 대기오염방지시설 교량건설 정밀기계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모기업이 된 (주)유니슨산업외에 (주)유니슨 정밀공업 (주)유니슨 건설 (주)유니슨 엔지니어링등 3개 관계사를 두고 총매출 1,070억원, 수주액 1,530억원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슨 연락처 (02)528―8621∼3<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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