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7돌 동숭아트센터 “대변신”/스태프 대폭보강 공연전용무대로 “새로나기”/「동숭연극제」 부활… 문화예술인 연수지원 강화개관 7주년을 맞은 동숭아트센터의 운영이 크게 달라진다. 지난해 12월 예술영화전용관을 포함한 동숭시네마테크가 개관하면서 동숭아트센터는 지난달 30일부터 순수한 공연전용무대로 탈바꿈했고 무대스태프도 보강됐다. 올 최대의 주력사업인 제작공연 「어머니」(이윤택 작·김명곤 연출)는 5월18일 막이 오른다. 10월21일∼11월31일에는 개관 첫해 1회에 그쳤던 동숭연극제를 실시, 6월말까지 참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제 대관만 하는 「건물주」가 아니라 「문화경영자」로서의 활동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김옥랑 대표(51)는 『남들이 신경 안쓰는 분야, 놓치고 간 일들을 하다보니 최초인 것도 많았고 고생도 많았다』고 운을 뗀다. 20여억원의 사재를 들여 지은 동숭아트센터, 연극인 전문교육기관 아리아카데미(88년), 꼭두극단 낭랑과 계간지 꼭두극발행(86∼89년)등이 모두 그런 셈이다. 궂은 일만 도맡아 왔지만 그는 기업가남편의 내조자에 그치지 않았다. 김대표에게 주부로서의 삶과 현재의 삶 사이에는 일상이냐, 존재가치의 확인이냐 하는 명확한 구분이 있다. 남편으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얻기 위해 그는 설득하고 떼를 썼다.
그러나 문화지원사업에 대한 전범이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 지원방법에서는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고 연간 수억원의 적자는 영화상영으로 메워야 했다. 애초에 목표했던 교육과 공연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사업은 이제야 구체화하는 것이다.
김대표가 맡고 있는 또 하나의 직책은 재단법인 옥랑예술연구원의 이사장. 재단의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록펠러와 연계, 옥랑―ACC펠로우십을 통해 문화예술인 연수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2만달러 지원에 3명 연수로 시작, 올해 6만달러로 지원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아직도 동숭아트센터의 운영적자(연간 3억원)에 사재를 털어넣는 식이며 기금후원등 대책도 뚜렷하지 않다. 문화지원사업의 규모나 체계화의 정도가 미미하지만 김대표의 포부만은 야무지다. 『언젠가는 센터 운영도 재단으로 넘겨 공익사업으로 만들어 놓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도 록펠러센터같은 문화지원사업의 전형을 남기는 것이 목표입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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