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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제정 1,000년 오스트리아/거리마다 음악소리 “연중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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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제정 1,000년 오스트리아/거리마다 음악소리 “연중 축제”

입력
199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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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잘츠부르크 근세 유럽 문화의 보고/스투바이·인스브루크 등 휴양지로 적격/서울­빈 직항노선 개설 11시간이면 도착아시아나항공이 빈으로 직항하며 서울과 11시간 거리로 가까워진 오스트리아는 늦추위로 이제야 봄이 시작됐다. 공원마다 수선화와 튤립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춘분부터 등장한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햇빛사냥에 나서고 있다. 잘츠부르크 그라츠 인스브루크등 오래된 왕도의 구시가지는 좁은 골목이 수백년전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하다.

그리스나 로마가 고대 유럽의 영광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오스트리아는 근세유럽의 광휘가 빛나는 곳. 1282년부터 1918년까지 600여년간 거의 전 유럽 왕실을 지배한 합스부르크왕가의 고향이 바로 오스트리아이다. 모차르트를 낳은 잘츠부르크, 베토벤 슈베르트의 음악이 자라고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음악이 만개한 빈이 여기에 있다. 1692년 레오폴드 1세때 지어진 빈의 쉔브룬궁에는 39개 방이 마리아테레지아 여제 시대 그대로 남아있어 그의 딸 마리 앙트와네트가 지금이라도 어린 모차르트와 함께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다. 빈의 거리에서는 어지간한 실내악단 못지않은 거리 악사들이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음악도시를 실감케 한다.

올해는 오스트리아가 국호제정 1,000년을 맞는 해. 1년 내내 축제가 계속된다. 인스브루크와 빈에서는 귀족들을 나르던 마차가 지금도 손님들을 맞아 귀족이 된 기분을 맛보게 한다.

오스트리아를 구경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18세기 대제국을 거느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를 좇아 그의 거처였던 빈의 호프부르크궁과 쉔브룬궁을 찾아볼 수도 있고 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지은 인스브루크의 호프부르크궁으로 가볼 수도 있다.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으려면 잘츠부르크로 가야한다. 모차르트 생가와 살던 집, 그 시대의 골목과 광장 빵집 성당이 그대로 남아있어 일본인들로 북적거린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무대가 된 곳도 이곳으로 도심 외곽의 헬부른궁과 미라벨 정원등에는 별도의 관광코스가 있다.

미로와 같은 유럽의 고도가 그립다면 그라츠가 있다. 두명이 지나면 꽉찰 골목을 벗어난 뒤 20실링(1,580원정도)짜리 고산기차를 타고 「시계탑」언덕에 올라서면 거의 모든 건물이 장밋빛 기와를 이고 있어 거대한 장미꽃을 보는 듯하다.

휴양이라면 1년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투바이와 마차를 타고 숲속길을 달릴 수 있는 제펠트등 사계절 산악휴양지를 거느린 인스브루크가 좋다.

이 고도들은 기차가 편리하게 연결해 준다. 오스트리아 철도 할인승차권은 국내에서도 판다. 10일 이내에서 4일동안 쓰는 이 승차권은 1등석이 165달러, 2등석이 111달러이다.<빈=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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