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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거의 장날귀가 노인들/버스 남한강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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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거의 장날귀가 노인들/버스 남한강 추락

입력
199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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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으로 튕겨나가기도/낭떠러지 수차례 구르며 곤두박질/강물엔 가방·소지품 등 떠다녀【양평=특별취재반】 최소한 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남한강 버스추락사고는 운전사가 커브길을 과속 질주하다 일어난 원시적인 참사였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양평 장날을 맞아 비닐하우스등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팔고 돌아오던 촌로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순간◁

사고는 버스가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다 커브길이 나타나자 급정거하면서 일어났다. 버스는 길옆 콘크리트 보호벽을 들이받고 50m 아래로 몇바퀴 구르다 강물에 거꾸로 쳐박혀 반이상이 물에 잠겼다.

부상자 이영구군(18·양평종고2·양평군 성덕4리)은 『버스가 좌회전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침범, 곧장 보호벽을 들이받고 낭떠러지로 구르면서 창문이 깨지고 사람들이 퉁겨 나갔다』고 말했다.

▷현장◁

사고직후 버스안에는 깨진 유리창으로 물이 밀려들면서 사람들이 뒤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버스는 거꾸로 뒤집혀 바퀴만 하늘로 향한채 차체는 물속에 잠겼고 주변에는 가방 신발 등 승객들의 소지품이 떠다녀 사고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줬다.

▷수사◁

경찰은 사고현장이 30도 정도의 오르막 경사에 급커브로 사망한 버스운전사 김성환씨(35)가 과속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김씨가 졸음운전을 했는지와 사고버스의 정비불량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사망자◁

▲이현술(49·여·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3리 805) ▲홍종호(70) ▲최영순(54·여·강하면 운심1리 35의1) ▲고화전(92·강하면) ▲나호남 (73·여·고하전씨 부인) ▲변세중(5) ▲이희복(69·강하면 성덕리 594의 1) ▲강기형(70·여·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윤순상(64·여) ▲김성환(35·운전사) ▲권숙자(64·여) ▲민태환(47·강하면 성덕3리) ▲민현순(50대·여) ▲이종대(71) ▲함석호(75) ▲김남태(35·여·강하면 성덕리 692의 6) ▲이한용(75) ▲김양순(72·여) ▲신원미상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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