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주입법」 수정률 70%로 높여/미세조작술로 난자에 직접넣어… 무정자증 환자도 성공사례결혼한 부부중 여러가지 원인으로 아기를 갖기 어려운 불임커플이 10∼15%에 이른다. 불임부부들은 아기를 갖기 위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적용하는데 여성쪽에 원인이 있을 때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쉽게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정자의 수정능력이 결핍되거나 수가 적고 운동성이 떨어지는 등 남성쪽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시험관아기 시술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다. 수정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자직접 주입법」 (ICSI)이라는 획기적 시술법이 선보이면서 웬만한 남성불임은 극복되고 있다.
자연적 수정이 불가능한 경우 미세조작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수정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조작술이란 정자 한마리를 난자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불임센터에 따라 40∼70%의 수정성공률을 보인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정자가 형성되어 체외로 배출되는 경우와 체외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무정자증)로 나눌 수 있다. 정자가 정상적으로 체외로 사출되는 경우엔 정자의 질이 다소 떨어진다 해도 정자를 직접 주입하면 임신시킬 수 있다. 정액검사에서 무정자증으로 나타난 경우 정자생산 자체가 되지 않는지, 정자는 생산되지만 배출통로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무정자증으로 판별됐더라도 정소에서 정자가 생성될 경우에는 수술로 정자를 채취한 뒤 정자직접주입법으로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성 무정자증의 경우 임신여부는 정소의 정자생성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정소에서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 것은 정자가 거의 성숙되지 않았거나 어느 단계까지 성숙되다가 갑자기 정지됐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성숙되다가 정지된 경우엔 정소조직을 약간 채취한 뒤 조직에서 원형정자세포를 분리, 세포막을 제거하고 정자 직접주입법을 시행하면 수정 및 임신이 가능하다.
실제로 95년 프랑스의 불임시술팀은 무정자증인 남자의 원형정자세포를 채취, 정자 직접주입법을 통해 2명을 임신시키고 1명은 분만에 성공했다고 세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는 94∼95년 무정자증으로 판명돼 시술한 시험관아기 134건중 2건에 대해 원형정자세포를 이용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현미경으로 원형정자세포와 다른 정자세포를 구별하는 작업은 아무리 숙달된 생물학자라 하더라도 완벽하게 처리하기 힘들므로 100% 완전한 시술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일부 외국의 연구팀이 이와 유사한 사례에서 모두 자연유산된 경험을 보고한 것도 불완전성을 반증한다.<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원장>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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