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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통제 양대사 부작용 광고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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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통제 양대사 부작용 광고전 가열

입력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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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빌사 “「타이레놀」 상습적 음주자에 해” 공격/존슨 & 존슨 “적당히 마시는 사람은 무관” 반박미국 최대 진통제 제조회사인 존슨& 존슨이 경쟁사인 애드빌사와 제품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타이레놀」제조사인 존슨은 지난해 8억달러 매상으로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미국 제일의 진통제 제조원. 이를 바짝 추격중인 애드빌은 같은해 3억5,000만달러의 매상을 올려 15%의 시장을 차지했다.

이들의 광고전쟁은 2월 애드빌사가 「타이레놀」은 상습적인 음주자들에게 해롭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존슨사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박광고로 맞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지 부시행정부 당시 백악관 관리를 지낸 안토니오 베네디가 뛰어들면서 양사간의 비방전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루 2∼3잔의 포도주를 반주로 마시던 베네디는 93년 2월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엑스트라 스트랭스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심장수술끝에 가까스로 소생했다. 그는 94년 존슨사를 상대로 한 88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는데 이중 3,000달러를 들여 지난달 14일 워싱턴 타임스에 타이레놀의 부작용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다. 그가 광고를 게재하게 된 동기는 타이레놀사가 애드빌사에 대한 반박광고를 통해 『적당히, 가끔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자신있게 (타이레놀)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는 주장에 대해 격분했기 때문이다.

애드빌사는 지난달 20일 베네디의 동의를 얻어 그가 워싱턴 포스트에 실었던 광고를 「공익차원에서」뉴욕타임스에 다시 게재했다. 광고료는 6만4,000달러. 애드빌은 이틀뒤 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비롯한 전국 언론에도 일제히 같은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반면 존슨측은 모든 진통제에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경고문을 써넣게 돼있지만 오직 자기 회사만이 이를 이행하고 있다며 애드빌측의 처사를 비난하는 광고전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쇄매체와는 달리 ABC를 비롯한 TV방송사들은 양사의 광고 방영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ABC측은 『의약품의 안전성에 관한 비교광고는 시청자에게 혼란만 초래한다』는 것을 거절의 이유로 들고 있다. 어느 제약사의 주장이 맞을지 모르나 상호 비방전은 결국 그들 제품 모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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