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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후보 원정유세(4·11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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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후보 원정유세(4·11 눈)

입력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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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서울 서초구 지하철 3호선 양재역부근 버스정류장. 15대 총선 출마후보 2명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상대로 열심히 개인유세를 벌였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대부분의 서울 시민들은 이들의 공약에 어리둥절해 했다. 판교톨게이트 철폐, 분당시독립등 「다른동네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다름아닌 성남 분당에서 서울로 원정유세하러 온 후보들이었다.원정유세는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은 신도시 특성상 후보들로선 고육지책이다.

그래서 출퇴근시간대 버스승강장이나 지하철역을 순회하며 유세하는 것은 기본이 돼버렸다. 차량정체가 극심한 판교톨게이트에도 오징어장수들의 자리를 후보자들이나 운동원들이 새벽부터 차지한다. 통근버스나 마을버스도 후보들에게 훌륭한 유세장소다.

분당의 한 후보는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위해 피에로와 통기타를 멘 악단들을 대동하고 다닌다. 남성 유권자는 낮시간에 찾아볼 수가 없고 대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있는 여성유권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불러모으기 위해서다.

아파트가 몰려있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유세하는 것도 이번 신도시 선거에서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다.

분당의 후보 대부분은 정치초년생으로 세대교체와 21세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주민들의 학력이 높지만 거시적인 공약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것은 기성정치인들이 지역감정과 당리당략에 편승, 정치를 모리배들이나 하는 것처럼 여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뽕이 있어야 임도 볼 것인데…』­원정유세까지 해야하는 신도시후보들에게 「고지가 바로 저기」는 아닌 것 같다.<성남=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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