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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임해부도심 “앞날 불안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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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임해부도심 “앞날 불안한 오픈”

입력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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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엔 투입 21세기형 도시로 건립/땅값 곤두박질·분양저조로 골머리해변공원과 최첨단 정보통신시설, 쾌적한 문화공간 및 주상복합공간을 함께 갖춘다는 일본의 21세기 미래형 신도시인 도쿄(동경) 임해부도심(텔레포트타운)이 오픈돼 사업자와 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남쪽으로 6㎞ 떨어진 도쿄항 중앙부 13호매립지 448㏊가 총사업비 8조엔의 대역사 현장이다. 도쿄만에서 준설한 덤프트럭 887만대분의 흙과 쓰레기를 부어넣어 도쿄돔 야구장의 95배 가량의 땅을 만들었다.

이 땅을 도쿄 도심과 연결하는 레인보브리지(도쿄만 연락교), 도쿄임해고속철도, 페리선 등 해상수송시스템이 3월말로 모두 완비돼 최첨단 교통기관이 운행중이다. 종합지역냉난방 시스템과 파이프로 쓰레기를 자동수집하는 관로공사 등 하이테크 도시기반 조성도 끝났다.

지난달 31일부터 텔레포트타운내의 4개 지구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인도교인 「유메노오오바시」 위에서는 연일 퍼레이드와 축제가 열리는 중이고, 도쿄의 지하철역마다 신도시 소식지인 「시사이드월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10만6,000명이 일하고 6만3,000명이 거주하게 만든다는 국제화·정보화 도시에의 손님끌기다.

5일에는 일본 최대의 종합컨벤션센터인 도쿄국제전시장도 문을 열어 제24회 도쿄국제모터사이클쇼가 개최된다. 최대 가로·세로 270m의 전시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8개국어 동시통역과 1,000명 수용이 가능한 회의실도 있다.

「일본 정보발신기지」로 불리는 텔레콤센터빌딩내에선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UHF로 24시간 도쿄의 각종 정보를 송신하는 도쿄메트로폴리탄TV국이 개국, 방송중이다. 그러나 이런 첨단시설 주위에 아직 황량한 빈땅이 더 많이 남아 있는데서도 나타나듯 임해부도심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거품경제의 붕괴로 지가가 곤두박질해 개발이익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려던 도쿄도는 엄청난 재정부담이 생겼다. 지난해로 예정됐던 입주기업 공모가 연기되는등 「분양」도 여의치 않다. 호텔이 들어서고 아파트 입주자도 늘고 있지만 아직 이용인구가 모자라 지난달 30일 개통된 새 고속전철은 첫해 3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임해부도심은 각종 개발정책을 펴며 79년부터 장기집권해온 자민당의 스즈키 순이치(영목준일) 전도쿄도지사가 지난해 선거에서 무당파의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 현지사에게 패배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아오시마는 도 재정파탄의 상징으로서 올해 3월 임해부도심 오픈이벤트로 열릴 예정이던 세계도시박람회를 꼽고 선거쟁점으로 만들어 개최취소를 공약했다.

아오시마 지사는 공약대로 도시박람회는 취소했지만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스즈키 전 지사가 지어놓은 임해부도심에 손님을 모을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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