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빅3」 나서 “개혁기수” 호소신한국당/“대선자금 청문회위해 몰표달라”국민회의/“지역주의 타파 시대사명”민주당/“편안한 보수정당 우리뿐” 자민련선거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경합지역이 늘어나는 혼전양상이 더욱 짙어짐에 따라 여야 각당은 1일 당지도부를 총동원, 중앙당 차원의 표몰이에 총력전을 펼쳤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회창 선대위의장 이홍구 선대위고문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등 「영입 빅3」를 충남 전북 경남·북 서울등에 일제히 투입, 『신한국당이 정치개혁의 기수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의장은 논산에서 『국리민복은 외면한채 오로지 정권만을 목표로 싸워온 3김정치가 더이상 계속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총선을 통해 지역감정과 붕당정치에 연연하는 구정치세력을 청산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의장은 『신한국당은 타당처럼 지역감정에 매달리는 「PK당」도 「TK당」도 「호남 또는 충청의 당」이 아닌 전국을 포용하는 국민의 당』이라며 『신한국당이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고 건전한 정치를 리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의 자민련바람을 의식한듯 『충절의 고향인 충남인이 일개 지역당의 볼모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김종필씨나 김대중씨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이지만 정치나 정책의 면에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박위원장은 경남·북 정당연설회에서 『장학로씨 사건은 문민정부의 개혁사정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 아직도 수술해야할 썩은 부위가 얼마나 많은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며 『신한국당은 결코 이같은 비리를 용서하지않고 철저히 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위원장은 이어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장씨 사건을 가지고 한손으로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을 때리고 나무라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전국구를 팔고 있다』며 야당을 공격했다. 박위원장은 또 『야권은 70대의 김종필 김대중 총재로 대통령후보가 이미 정해져있지만 우리는 내년 대선에서 두김씨보다 훨씬 나이가 젊은 사람중에 후보를 내세울 것이고 당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며 『신한국당이 내년 대선에서 젊고 깨끗한 후보를 내세워 당선된 이후인 16대 국회에서는 여소야대가 되어도 좋다』고 이색적인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논산=이동국 기자>논산=이동국>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자체 여론조사결과 약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인천 경기지역의 9개 선거구를 돌며 세몰이에 나섰다. 김총재는 이날 부평갑 유세장까지 승용차대신 영등포역에서 경인선 전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즉석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김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검찰의 장학로씨 사건수사를 집중 거론,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김영삼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총재는 유세에서 『장씨가 받은 27억원중 떡값인 21억원은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발표는 공무원에게 뇌물면죄부를 수여하고 국민을 업신여기는 「봐주기수사」의 전형』이라며 『엄정한 재수사를 김대통령에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5대 국회에서 대선자금 청문회와 떡값 청문회를 열어 김대통령과 검찰의 부도덕성을 파헤칠 수 있도록 국민회의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총재는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지만 서민이 느끼는 현실은 1만4천개 중소기업의 도산과 중소업체 사장 2백명의 자살뿐』이라며 『우리당에게 3분의1 의석을 몰아주면 도시와 농촌,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산업이 똑같은 경제적 권리를 갖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역설했다. 김총재는 또 『과거 군사정권으로부터 온갖 회유를 받았지만 「실패한 안중근은 될지언정 성공한 이완용은 될 수 없다」고 거절했다』며 『97년 떳떳하게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선거에서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번째로 열린 인천 부평갑 유세에서 김총재는 『송선근후보의 선친은 우리나라 개신교의 대표적 원로목사인 고 송정률 목사이며 송후보는 나와 함께 군사통치시절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민주화투쟁에 앞장선 분이었다』며 송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인천=조철환 기자>인천=조철환>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대전 및 부산 해운대갑, 경기 광명·부천등에 김원기 대표와 이기택 고문, 이중재 홍성우 선대위원장등 당지도부가 총출동돼 동시다발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김원기 대표는 『일제때는 민족독립이 최고의 가치였고 군사독재기에는 민주옹호가 정치인의 의무였지만 이 시대 최고의 가치는 지역분열주의와 부패구조를 타파하는 것』이라면서 『이 사명을 이뤄야만 민족통일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이어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주도한 대가로 일본기업에게 비밀정치자금을 받아쓴 김총재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라 친일매국』이라면서 『김총재는 노태우씨와 일본기업으로부터 얼마를 받아썼는지 솔직히 밝힌뒤 대국민사죄와 함께 정계를 은퇴하라』고 직격탄을 쐈다.
이기택 고문은 부산 해운대에서 『해운대·기장지역의 총선이 자유당정권이나 군사독재 시절에서도 볼수 없었던 타락·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면서 『현정권이 즉시 이를 중단하지않을 경우 유권자의 추상같은 심판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대전·부산=이상연 기자> ▷자민련◁ 대전·부산=이상연>
김종필 총재는 서울 송파·동작·서대문, 경기 안양, 인천등 5개 지역에서 순회유세를 갖고 보수안정론을 제기하며 수도권 공략에 진력했다. 김총재는 이날 신한국당 국민회의 민주당을 모두 「위험한 정당」이라고 싸잡아 비난한뒤 『부담을 주지않고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련밖에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잘 모르고 독단·독선적으로 정치를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임기 2년을 채우고 물러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회의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정신이 없는 쪽에 정권을 주면 그이상 골치아프고 고통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 자신의 일본기업 자금수수설을 폭로한 민주당에 대해 『여기저기 욕하고 들춰놓고 터무니없는 발상을 하는 정당』이라고 공격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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