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거래 제보있는데” 공세여/장씨비리 추가폭로 역공강구야국민회의의 공천헌금수수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이 1일 헌금혐의자중 한 사람인 박태영의원(국민회의)이 「순수당비 및 후원금납부」를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를 계기로 『검찰수사는 야당탄압용 표적수사임이 분명해졌다』며 반격에 나설 태세인 반면 신한국당은 계속 『분명한 혐의가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박의원이 헌금사실을 부정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검찰측 대응이 주목된다.
국민회의는 이날 서교호텔에서 선대위운영회의를 열어 박의원의 기자회견으로 검찰수사의 허구성이 입증됐다고 보고 장학로씨 축재비리사건에 대한 추가폭로 등 역공책을 강구키로 했다. 권로갑의원은 『공천에서 탈락된 박의원이 스스로 공천헌금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느냐』며 검찰의 「정략적 수사」를 거듭 주장했다. 권의원은 또 국창근후보(담양·장성)의 경우도 『검찰이 이렇게 나올 줄 우리가 뻔히 알고 있었는데 돈을 받았겠느냐』며 『여권이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들었음이 조만간 입증될테니 두고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특별당비나 후원금은 당의 공식계좌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혀 사법처리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공천헌금문제에 대해 결백이 입증된 만큼 더 이상 여권의 교란전술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아래 장씨 사건 폭로에 이은 새로운 공세카드를 검토중이다. 국민회의는 2일 용산역광장의 대규모집회에서 장씨의 추가비리를 공개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반해 신한국당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다』면서 『검찰수사는 구체적인 제보와 명백한 혐의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박의원의 기자회견내용에 대해 『그 정도는 얼마든지 자기들끼리 입을 맞출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절하하면서 『정말 깨끗하다면 왜 검찰에 나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회창선대위의장은 이날 『부정한 거래관계를 알게됐을 때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국민회의의 표적수사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선거기간에 이뤄져 정치적으로 여러 추측을 할 수는 있겠지만 선거중이라 해서 수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강삼재 선대본부장도 『공천헌금혐의가 드러났고 제보가 있는데 어떻게 선거중이라고 수사를 하지 않겠느냐』며 『야당이 무슨 특권층이냐』고 비난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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