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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파죽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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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파죽의 질주”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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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SBS기전 이틀새 잇달아 우승 첫 3관왕에/최근 7연승… 이창호 타이틀전 연승행진도 저지「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7단이 처음으로 3관왕을 차지, 파죽의 질주를 하고 있다. 이창호의 아성을 금세라도 무너뜨릴 것같은 기세다.

이창호로부터 따낸 왕위타이틀을 4년 연속 굳게 지키고 있는 유7단은 지난달 28일 벌어진 제14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전년도 우승자인 이7단에 266수만에 흑6집반승한 후 잇달아 벌어진 제2국에서도 285수만에 백5집반승을 거두어 우승을 차지했다. 유7단은 이보다 이틀 전에 열린 SBS최강전 결승3번기에서는 조훈현9단에 2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불과 이틀사이에 타이틀을 두 개 추가한 것이다. 이로써 그는 이7단의 타이틀전 연승행진을 20승에서 저지하면서 국내 타이틀 3개를 보유하게 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7단의 전적은 18전 14승4패로 승률 77.7%. 특히 3월 들어서는 7전전승의 쾌속행진을 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국제기전에서는 가토 마사오(가등정부), 고바야시 고이치(소림광일)9단의 대마를 잡는 막강공격력을 선보이면서 93년에 후지쓰배 세계대회 우승에 이어 94년에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올해 끝난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대회에서도 2연승을 기록했었다.

유7단은 공격이 날카로운 대신 뒷심이 약하고 상대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과 달리 침착해진데다 끝내기도 아주 강해졌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공격에만 치중하던 유7단이 최근에는 빈틈없이 실리를 챙기고 끝내기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는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량대로라면 올해안에 타이틀을 몇개 더 따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일 시작되는 제9회 후지쓰배 세계대회에도 본선 2회전부터 출전하게 돼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현재 국내 타이틀은 모두 15개(여류국수전 제외)로 이창호7단이 명인, 국수, 기성등 9개, 유창혁7단이 3개, 조훈현9단이 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설기전인 박카스배 천원전과 테크론배는 현재 본선대국이 진행되고 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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