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마다 용솟음치는 뜨거운 조국애 “큰울림”/생애 마지막작품 「논개」·올 수상작 「오케스트라…」등 연주애국가 작곡가 안익태(1906∼65)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96 안익태음악회」가 한국일보사·안익태기념재단 공동주최, 현대그룹협찬으로 9일 하오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9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음악회는 세계적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일제강점기 애국가(1936)와 한국환상곡(1938)을 작곡, 뜨거운 조국애를 음악으로 표현한 고인에게 후인들이 바치는 무대이다.
한국일보사와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이성재)은 이 음악회와 함께 고인의 뒤를 이을 훌륭한 작곡가를 찾는 「안익태작곡상」을 93년 제정, 매년 역량있는 작곡가를 발굴해오고 있다. 또 첼로연주자이기도 했던 고인을 기리는 뜻에서 94년부터 바이올린과 첼로부문이 한 해씩 번갈아 경연하는 「안익태콩쿠르」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연주곡목은 안익태의 교향시곡 「논개」, 그의 스승인 후기 낭만파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세레나데」, 제3회 안익태 작곡상 수상작인 김철화씨(35·미 일리노이주립대 작곡전공 박사과정)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분광」, 제2회 안익태콩쿠르 대상수상자인 고현수양(서울예고 3년)이 들려주는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 등이다.
62년 작곡된 「논개」는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다. 원제가 「애! 강상의 의기 논개」인데서 알 수 있듯이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몸을 던져 순국한 의기 논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안익태선생은 65년 7월4일 영국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뉴필하모니 초청으로 이 곡을 직접 지휘한 뒤 두 달 만인 9월17일 스페인에서 세상을 떠났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분광」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낼 수 있는 소리의 물결을 분광, 곧 빛의 스펙트럼처럼 펼쳐보인다. 신선한 음악적 감동을 빚어낼 줄 아는 젊은 지휘자 정치용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한다. 또 소프라노 박미혜씨(서울시립대교수)가 출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세레나데」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을 노래한다. 이번 무대는 우리 음악사의 선구자와 그를 이을 든든한 후진이 만나는 흐뭇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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