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측 범인태이송 이례적… 국제불신 확산/“국가적 위폐유통” 확인땐 북 핵심부도 파장클듯캄보디아에서 체포돼 태국 경찰에 신병이 인도된 「적군파」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47)의 위조달러화 사건에 북한이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그 파문이 국제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교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 외교가 아웅산사건 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또 한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은 아웅산사건으로 버마(현 미얀마)와의 국교가 단절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뢰가 완전히 실추됐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2∼3년전부터 이 지역 국가들을 상대로 관계개선에 큰 힘을 쏟아왔다.
미국에 의해 리비아등과 함께 테러리스트 국가로 분류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는 북한으로서는 가까운 동남아 국가와의 관계개선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베트남 라오스등 사회주의 국가들까지 한국과 수교, 이제 동남아 국가중 북한과 단독 수교국은 캄보디아뿐이다.
이와 관련, 현지 외교관계자들은 다나카가 북한 외교관 3명과 동승하고 있었고 이들이 뒤늦게나마 다나카의 여권(북한인 김일수 명의)을 가져 왔는 데도 캄보디아 경찰이 다나카를 체포, 곧바로 태국경찰에 넘긴 사실에 크게 놀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북한의 개입이 확실해지면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캄보디아는 물론이고 동남아 각국의 대북 불신감이 되살아날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 사건뿐 아니라 그동안 국제적으로 나돌던 위조달러화 제조 및 유통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 문제로 골머리를 썩여 온 미국도 어떤 식으로든 대북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다.
또한 태국 경찰의 수사결과 다나카의 증언등을 통해 북한이 국가적으로 달러화를 위조해 유통시켜 온 것으로 밝혀질 경우에는 그 파문이 북한 핵심부에까지 미칠지도 모른다. 심각한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외화획득 공작은 당직속사업으로 김정일등 북한권력 핵심부와 직접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도쿄=박영기 특파원>도쿄=박영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