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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윤생진 차장(프론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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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윤생진 차장(프론티어)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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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6년 하루평균 7건 제안 “추종불허”/고졸생산직 출신 학력­인사파괴 주인공/연수십억 원가절감 효과… 각종 상 휩쓸어『타이어생산라인의 작동순서를 개선했더니 타이어 1개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평균 10초 단축되었습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은 이로 인해 연간 2만개의 타이어를 더 생산할 수 있게 되었지요』

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윤생진 차장(제안담당팀장·45)은 제안분야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윤차장은 입사후 16년만에 무려 1만7,700건의 제안을 했다. 하루 평균 7개의 개선안을 내놓은 「움직이는 아이디어 뱅크」인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윤차장의 아이디어 덕분에 연간 수십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동료근로자들에 대한 근로의욕고취등 계량화할 수 없는 효과는 더 크다.

회사가 그를 그냥 둘리 만무하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그를 2계급 특진시켜 회장부속실 제안팀장을 맡겼다. 그의 제안과 품질관리 능력에 탄복해 버린 박성용 회장의 특별배려였다. 금호그룹은 윤차장을 회장부속실로 「징발」하는 대신 곡성공장에는 「윤생진기념비」를 세워 근로자들이 사표로 삼게 하고 있다.

윤차장은 재계인사에서 또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고졸출신의 생산직 근로자가 그룹수뇌부의 부서장을 맡게 된 것은 30대그룹중 금호가 유일하다. 재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인사파괴」와 「학력파괴」 바람의 주인공이 바로 윤차장이다.

윤차장의 수상기록을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윤차장은 제안활동으로 석탑산업훈장 품질명장(대통령) 금호그룹최우수제안왕(2회)등 50여개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사장상은 너무 많아 88년1월부터 「거부」하고 있을 정도다.

윤차장은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비전을 주었다고 자부한다』며 『장래의 꿈은 공장장이 되어 생산현장에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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