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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특수강/“철의 보석”으로 세계정상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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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특수강/“철의 보석”으로 세계정상 야망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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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최우선… 1,600종 다품종소량 주문생산체제/매출 올 1조2,000억 2,000년 2조원 목표로 구슬땀삼미그룹의 삼미종합특수강 창원공장. 대지 30만평이나 되는 대형공장이지만 빈틈을 찾아볼 수 없다. 고철과 합금철을 녹여 네모난 쇳덩이인 빌레트와 불룸을 만드는 제강공장, 이를 달군뒤 원형 사각형 육각형의 관을 통해 기다란 막대기 형태의 강봉 및 이음새 없는 관을 뽑아내는 압연과 무계목강관공장, 핫코일을 수십개의 롤러로 밀어내며 종이보다 얇은 0.05㎜ 두께의 극박판등 다양한 스테인리스판을 제작하는 강판공장, 여기에 무늬를 넣고 모양을 다듬는 후처리공장……. 쇳덩이가 각 공장을 물처럼 부드럽게 흘러다닌다.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은 삼미종합특수강을 이 분야 국내 선두이자 세계 3위의 업체로 일어서게 한 원동력이다.

자동차 항공기 정밀부품 특수기기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강은 일반 철강재보다 만들기는 까다롭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철의 보석」이라 불린다. 때문에 기술개발을 게을리했다가는 국제경쟁에서 낙오되기 십상이다.

최근 창원공장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연구개발워크숍. 이봉규 사장 심재완 부사장 송헌일 기획조정실장등 그룹임원진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현배 그룹회장은 『연구소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회사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술개발에 삼미가 얼마나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투자끝에 삼미는 현재 미국 기계기술자협회 ASME규격, 일본의 JIS인증을 받는등 세계에서 기술수준을 인정받은데 이어 올해는 이집트 아르코사에 기술이전까지 하게 됐다.

쇳덩어리가 본격가공을 위해 일정한 모양을 갖추면 주문자와 생산량, 출하시점이 적힌 꼬리표가 붙는다. 현장직원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이 어디로 가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주문생산되는 1,600종류나 되는 제품을 제때에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시스템이 없으면 안된다. 신경환 생산관리담당 상무는 『주문에서부터 생산, 납품에 이르는 전과정을 중앙통제실의 네트워크로 일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이유다.

영업직원의 반수이상이 이공계출신이라는 점도 삼미특수강의 특수한 점이다.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절하게 제시하는등 판매외에 자문까지 해주며,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신제품이 있으면 연구소에 연락해 개발하도록 한다.

삼미특수강은 80년대말부터 캐나다 아틀라스사와 미국 뉴욕주의 알텍공장을 인수하고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창원 제2공장을 준공하는등 막대한 시설투자로 경영난을 겪었다. 그러나 94년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000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 제일의 특수강회사가 된다는 목표다. 삼미특수강은 작년말 경영권을 승계한 김현배 회장의 비전제시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계부의 윤영준 반장은 『현장의 기계소리가 즐겁게 들린다』고 말했다. 삼미특수강에 일고 있는 새바람의 결과가 주목된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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