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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화사 MGM 새주인을 찾는다(할리우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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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화사 MGM 새주인을 찾는다(할리우드 통신)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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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인수 리요네은 내년까지 매각/폴리그램·디즈니·삼성전자등 거명MGM이 매물로 나왔다. MGM은 92년 당시 주인이었던 이탈리아의 부호 지안칼로 파레티가 크레디트 리요네은행 채무를 못갚으면서 이 은행 소유가 됐다. 미국 은행법에 따르면 크레디트 리요네는 내년까지 영화사를 매각토록 돼있어 이번에 시장에 내놓은 것. 값은 15억∼25억달러(한화 약1조1,850억∼1조9,750억원).

MGM은 지난 몇년간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면서 경영이 부실해 왕년 미굴지의 메이저로서의 영광을 상실하고 지금은 워너브러더스나 폭스 등 타 메이저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MGM은 아직도 작품제작비의 조달과 완성된 영화의 선전 및 배급을 독자적으로 해낼 수 있는 메이저여서 연예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회사들에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있던 MGM은 근래 패러마운트사 사장이었던 프랭크 맨쿠소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활의 기운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봉된 공상과학 액션스릴러 「스피시즈」와 존 트래볼타 주연의 「겟 쇼티」가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한달전 개봉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코미디 「새장(버드케이지)」이 엄청난 히트를 하면서 올해 최초의 블록버스터(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영화)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피어스 브로스넌을 새로 기용해 부활시킨 007영화 「골든 아이」도 빅히트, MGM은 지금 소생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할리우드 관측통들이 거론하고 있는 MGM 원매자들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유럽 연예산업의 거물 폴리그램, 억만장자 존 클러지와 디즈니, 그리고 현MGM의 경영진. 삼성전자는 몇해전에도 파산해버린 미니메이커 오라이언사의 매입을 고려했었다.

울부짖는 사자 레오 로고와 함께 한 때 하늘에 뜬 별들보다도 더많은 스타들을 거느리며 할리우드의 제왕 노릇을 했던 MGM은 최근 들어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호텔업자 커크 커코리언, 케이블TV의 제왕 테드 터너 그리고 자금력이 부실했던 파레티 등이 차례로 주인 노릇을 하면서 이들은 회사의 건물과 대지를 팔아먹는가 하면 MGM이 보유했던 수많은 고전 필름 등 알맹이는 대부분 빼먹어 3년전만해도 현찰이 바닥난 껍데기 회사로 몰락했었다. LA 남쪽 컬버시티에 있는 과거 MGM의 스튜디오는 현재 소니픽처스 소유로 MGM은 스튜디오 없는 유일한 메이저. 현 위치는 샌타모니카.

그러나 MGM은 아직도 자매회사인 UA의 영화들과 1986년 이후의 MGM영화 등 모두 1,559편의 영화와 수천 시간에 이르는 TV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미주본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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