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보강공사 의의」 탐구학습 모델제시/영사기 이용·자유토론 눈길/다교과 통합식 고난도 수업도 선봬/교사학부모전문가 열띤 의견개진한국일보사와 한국열린교육협의회(회장 이돈희 한국교육개발원장)가 공동으로 벌이는 「열린 교육」 캠페인의 첫 행사인 「열린교육 전국대회」가 30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30분까지 교장 평교사 학부모 교육학자 각계인사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대회는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린 교육의 방향과 방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교환, 토론하고 열린 교육에 대한 교육계와 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유호섭 동의대교수(건축공학과)의 열린 학교 시설과 자료에 대한 설명에 이어 장성 삼서서초등학교 한형식 교장과 여천 여도초등학교 이석주 교사의 열린 교육 수업모형 발표가 있었다.
한교장은 50분간 서울 장평초등학교 어린이 40명과 함께 시연한 공개수업에서 「독도 보강 공사의 의의에 대해」를 주제로 잡아 탐구학습 모델을 보여주었다. 한교장은 먼저 학생들에게 독도 보강공사의 내용을 영사기를 통해 보여준 뒤 작은 바위섬에 이같은 비용과 정성을 들이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했다. 이어 학생 각자가 참고서 신문 등 관련자료를 활용해 독도의 가치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도록 한 뒤 결론을 서술하게 했다.
특히 이 수업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지금까지의 열린 교육식 탐구수업에서 찾아볼 수 없던 사후 집단토론 과정을 새로 포함시킨 것이다. 한교장은 학생들에게 각자 견해를 발표케 하고 모두가 참가하는 난상토론을 벌이게 한 뒤 공동의 결론을 이끌도록 했다.
이어 발표된 이교사의 수업은 「식목일에 학교 나무심기 행사와 농구시합 약속이 동시에 있을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주제문을 제시한 뒤 학생 각자가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역시 장평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벌인 이 공개 수업에서 이교사는 열린 교육 수업모형 가운데 가장 고난도인 통합교과형 모형을 보여줬다.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국어과 프로그램, 숲이 주는 이익을 설명하는 실과 프로그램, 합리적인 결정의 도출 방법을 공부하게 하는 도덕과목 프로그램 등을 몇개 분단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학습하게 한 뒤 나름대로 의견을 쓰도록 했다.
이교사는 『학생들의 관심은 일정 과목의 주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다교과적이므로 한 시간에 한 과목만 가르치는 기존 수업방식을 탈피, 다양한 교과가 통합된 교육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수업에는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수업장면을 일일이 녹음 녹화하거나 메모하는등 대단한 관심을 보였고 수업공개가 끝난 후에는 교육전문가들 간에 평가와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한편 상오 11시부터 시작된 한국열린교육협의회 총회에서는 열린 교육 캠페인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단체의 법적 성격을 사단법인으로, 명칭을 「연구회」에서 「협의회」로 바꿨다.<이호 기자>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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