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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왕/대구 중구(4·11 하이라이트 3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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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왕/대구 중구(4·11 하이라이트 33선)

입력
1996.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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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왕­바람 한점없는 “박빙접전”/안상수­“이젠 낡은정치에 마침표찍자”/이동진­“3선경륜·고정표로 이미승기”/김부겸­“3김·지역감정청산 새정치를”/박제상­의왕토박이로 바닥표에 강세과천·의왕은 복잡한 선거구다. 과천은 생활수준과 유권자의식이 서울 강남과 비슷하다. 중산층의 안정희구성향과 젊은 층의 비판의식이 혼재돼 있다. 반면 의왕은 한창 개발되는 신흥도시이다.

자연히 유권자의 투표성향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후보들도 각자의 장점을 살린 나름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유권자수는 의왕이 7만3천여명으로 4만8천여명인 과천의 1·5배정도.

출마자는 신한국당의 안상수 변호사, 국민회의의 이동진 전 의원, 민주당의 김부겸 부대변인, 자민련의 박제상 의원, 무당파국민연합의 신하철 전 의원, 무소속의 이희숙씨(여)등 6명이다. 이중 박의원과 신전의원, 무소속 이씨는 각각 신한국당 자민련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말을 바꿔 타고 출마한 경우다.

이처럼 6명의 후보들이 각자의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고 동시에 서로 물고물리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승부는 박빙의 차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선거운동 방식을 보면 겨냥하는 계층과 표가 복잡다기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30일 이른 아침 약수터방문에 이어 지하철역앞에서 「얼굴알리기」에 나선 안상수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이제는 낡은 정치에 마침표를 찍읍시다』라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충북출신의 이동진후보는 3선의원 경력에 대한 평가와 국민회의 고정표, 충청표가 합쳐지면 승리가 무난하다고 주장한다.

80년 「서울의 봄」당시 청중을 감동시키는 명연설로 유명했던 김부겸후보는 과천의 상가를 돌며 『정치적 혼란과 어려운 경제는 3김씨의 부패정치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왕 토박이인 박제상후보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모두 서울로 올라갔지만 나는 끝까지 고향을 지켰다』면서 특유의 바닥표 다지기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표밭성향을 하나의 잣대로 규정키 어렵고 후보들의 성격도 달라 결국 바람보다는 후보개인의 역량과 후보상호간의 잠식정도가 승패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정광철 기자>

◎대구 중구­「TK역풍」에 여후보 고투/유성환­“야 표분열땐 근소차 승리 가능”/박준규­개혁실패 질타·명예회복 호소/한병채­“정당불신깊어 막판역전” 기대

30일 하오2시 대구중구 서성동 식당가에서 개인유세를 가진 자민련의 박준규후보는 현정권에 대한 독설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영삼정권은 독선에 가득차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낙제정권으로 퇴장해야 한다. 현정권이 앞세우는 개혁도 원천적으로 실패했다』

그는 이어 『대구가 결정적 순간에 YS의 손을 들어주어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었지만 YS는 대구를 냉대했다』고 지역정서를 자극한뒤 『YS는 여러 정권에 걸쳐 검증을 받은 내 재산을 잘못된 잣대로 문제삼아 나를 희생시켰다』며 「명예회복」을 외쳤다.

같은 시각, 동인동4가 동인시장의 무당파 국민연합 한병채후보도 『현정권은 문민독재정권』이라며 박후보 못지않은 정치공세를 폈다. 한후보는 『모든 대구시민이 바라는 위천공단의 국가공단 지정을 부산·경남의 신한국당의원들은 결사 반대하고 있다』 라며 TK정서 부합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4시간후 대봉동 아파트단지에서 연설회를 가진 신한국당의 유성환 후보는 이같은 비난에 직접대응을 일절 하지 않은채 상대당과 후보개인을 공격하는데 주력했다. 유후보는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독도발언」을 물고 늘어지면서 박후보에 대해서는 『부정축재로 물러난 사람이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꼬집었고 『잊혀진 인물이 이제와서 대구의 자존심 운운한다』며 한후보를 「기회주의자」로 몰아붙였다.

9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구의 정치 1번지인 중구의 판세는 이들 3인의 대결구도로 압축됐다는 것이 현지의 중론이다. 그 뒤를 민주당의 이강철, 무소속의 임철후보가 추격하고 있고 국민회의 이수만, 무소속 유병률, 김영철, 이우대후보가 중하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3인대결의 포인트는 유후보가 김대통령의 직계인 민주계, 박후보가 자타가 공인하는 TK지역의 자민련 간판주자, 한후보가 무당파 국민연합의 대표로 각기 정치적 상징성과 비중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박후보측은 『반여당정서에다 상대를 압도하는 박후보의 경륜과 영남권 지도자론, 자민련의 안정론이 보수중산층 유권자의 호응을 얻고 있어 낙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후보진영은 『인지도의 상승에 비례,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고 기존 정당불신여론이 뿌리깊어 선거막판에 들어가면 대세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유후보측은 전반적 기류악화를 인정하면서도 『박빙의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 곳의 선거결과는 TK정서의 강도와 반여당표의 결집정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대구=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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