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후보 넥타이족 동원/유세후 즉석 주민고충 상담도/시각장애 유권자 공략 위해 점자서신 발송 “눈길”총선후보자들은 29일에도 물가 식수원확보등 주민생활에 직결된 문제를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서울 중랑갑 김철기후보(신한국·40)는 면목7동 사거리에서 빠른 박자의 로고송에 맞춰 격렬하게 춤을 춰 주민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
김후보는 이날 유세차량에 올라서자마자 「머피의 법칙」, 「독도는 우리땅」등 빠른 노래를 개사한 로고송에 맞춰 차량 밑에 있는 운동원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세워 기호 1번을 표시한 채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춰 공연장 분위기를 연출.
춤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끈 김후보는 이어 유세에서 『이 지역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7호선의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공약.
○…서울 영등포을의 김민석후보(국민회의)는 29일 상오 7시부터 대방역 앞에서 「모래시계 세대」 친구 8명을 동원, 출근길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
이들 「넥타이 부대」는 대부분 인근 여의도지역에서 근무중인 회사원들로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출근자들에게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 사상을 최윤기후보(자민련)는 부산시민들이 식수원인 낙동강물 오염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 지리산에 거대한 상수원댐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선거사무실내에 「4백만 부산시민 상수원 지리산 댐건설 추진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를 본 유권자들은 실현여부는 차치하고라도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한마디씩.
○…대구 북갑 김종신후보(신한국)는 거리 유세후 즉석에서 「주민고충상담실」을 개설,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이색 선거운동을 전개.
후보등록후 경명여고 하나백화점앞등에서 주민고충상담실을 운영해 온 김후보는 고충상담전화도 설치해 운영중.
○…인천 남갑 박우섭후보(국민회의)는 개인연설회때마다 주변에서 멸치 1만원어치를 사들고 연단에 등단, 치솟는 물가를 입증한뒤 경제파탄에 대해 역설.
박후보는 『멸치 1만원어치를 샀는데 한움큼도 안된다』고 말문을 연뒤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가계가 주름지고 중소기업이 도산하는등 경제가 파국에 이르렀는데 하루에 1억원씩 벌어 잘먹고 잘사는 사람은 청와대 사람들뿐』이라고 현 정권의 경제파탄과 부정부패를 맹공격.
장성출신인 인천 남동을 김택수후보(자민련)는 15명의 선거사무실 사무원중 8명을 딸·사위등 피붙이로 포진시켜 총력전.
○…둔산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밀집촌인 대전서을 선거구는 20∼30대 유권자가 60%에 이르자 각 후보마다 심야에 호프집이나 볼링장등을 찾아 다니며 젊은층 공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염홍철후보(신한국)는 저녁시간에 상가와 함께 당구장에 들러 신세대표 끌어안기에 나섰고 전득배후보(국민회의)는 호프집에서 청년들과 마주앉아 득표전을 전개.
이희원후보(민주)는 심야 볼링장을 찾아 자신에게 「총선 스트라이크」를 쳐달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재선후보(자민련)는 학원주변에서 귀가하는 학원생들을 상대로 표밭갈이.
같은 선거구의 유재영후보(무소속)는 각 후보마다 개인연설회가 유권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못하자 피에로로 분장한 운동원들을 동행해 시선끌기에 나섰다.
유후보는 남녀 피에로 2명을 대동하고 매일 둔산신시가지 아파트촌 상가와 어린이놀이터등을 누비며 청중과 접촉.
○…경기 안양 동안갑에 출마한 최희준후보(국민회의)는 가수출신답게 자신의 히트곡을 로고송으로 「개사」, 유권자들의 발목을 잡는 이색전술을 쓰고 있다. 최후보는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가사를 바꿔 『우리 애인은 기호 2번, 영원한 1등 변함이 없어, 정권교체 그날을 위해 최희준을 찍어요』를 즉석에서 불러 청중들의 박수를 받은뒤 본격적인 개인연설회를 시작.
○…경기 성남 분당에 출마한 성유보후보(민주)는 시각장애유권자들을 위해 공약등을 담은 점자서신을 발송해 눈길.
지금까지 90여명의 유권자들에게 점자서신을 발송한 성후보측은 『분당에 1백20명의 시각장애인이 거주하는데 나머지 30여명에게도 주소가 확인되는 대로 점자서신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지역에서는 선거비용을 아끼고 돈안드는 선거실천을 위해 「비닐하우스 선거사무실」이 등장해 눈길.
마산시 합포구 박동관후보(무당파연합)는 28일 마산시 합포구 해운동 해안도로변 공터 50여평의 비닐하우스에 난로와 전화기등 사무집기를 들여놓고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또 진주시을의 강갑중후보(민주)도 『돈과 조직을 탈피해 후보자와 유권자가 4·11선거혁명을 일으키겠다』며 선거사무실을 진주시 초전동 국도변 논가운데 있는 비닐하우스에 설치하고 재생용지 명함과 흑백인쇄물을 제작하는등 선거비용 준수의지를 강조.<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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