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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참 지팡이 그대를 믿노라”(대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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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참 지팡이 그대를 믿노라”(대학을 찾아서)

입력
199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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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덕체 갖춘 엘리트 경찰양성 요람으로 81년 문열어/스파르타교육 불구 입학 “별따기”… 고시합격도 다수경기 용인시 구성면 법화산 자락에 자리잡은 경찰대학은 「엘리트 경찰의 요람」. 4년제 국립대학이면서 초급간부를 길러내는 경찰교육기관이다.

졸업생은 법학사나 행정학사의 학위를 받고 경위로 임용된다. 81년 개교해 올해로 16기 새내기를 맞았다.

한해 입학정원은 법학과 행정학과 각각 60명씩이고 89년부터는 한학년에 5명씩 여학생도 받았다.

경찰대학은 첫걸음부터 당당했다.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모여들어 첫해 경쟁률이 22.4대1이나 됐다. 「엘리트 경찰」이 되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은 해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졸업생을 합치면 지금까지 이 곳을 거쳐간 인재는 1,360명. 101명이 경정으로, 359명이 경감으로 진급했으며 몇년안에 첫 총경이 나온다고 한다. 사법고시 합격자도 10명이나 나왔고 행정고시에도 11명이 합격했다.

이 곳의 교육과정은 여간 단단한 의지가 없으면 견뎌내기가 어렵다. 지·덕·체를 함께 갖춘 경찰간부로 커 나가기 위해 한학기 16주의 수업, 여름 계절학기6주, 겨울 계절학기 5주는 당연한지도 모른다. 계절학기에는 컴퓨터 운전 수영 영어회화 사격 체포술등을 익혀야 하며 태권도 유도 합기도 검도중 하나를 택해 반드시 2단 이상의 유단자가 돼야 한다.

아침 저녁 점호가 있고 모두가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유분방함은 찾기 힘들지만 대신 절제된 젊음의 멋이 캠퍼스에 넘친다.

이수일 학장(치안정감)은 『늘 한쪽 창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생들이 꽉 짜인 조직의 틀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 사회의 공기를 끊임없이 마시고 있다는 뜻이다. 졸업을 하자마자 바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들에게 현실체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1기 졸업생들은 캠퍼스내 정의탑에 이런 글귀를 새겨놓았다. 「이 곳을 거쳐가는 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용인=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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