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6·64메가 D램 양산/2000년 세계3대 메이커로 도약【오스틴(텍사스주)=정희경 기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전자업체들의 현지공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김광호 부회장 이윤우반도체총괄사장 브루스 토드 오스틴시 시장과 지역주민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인치 웨이퍼기준 월 2만5,000장의 가공능력을 갖춘 16·64메가D램 반도체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삼성은 13억달러를 투자, 내년초 22만평부지에 세워지는 이 공장에서 0.35미크론급 가공기술을 이용해 8인치 웨이퍼를 월 2만5,000장씩 가공하며, 하반기부터는 16·64메가D램을 주로 양산, 연간 15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에서 착공된 현대전자 반도체공장(13억달러 투자)과 함께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중 최대규모다.
김부회장은 『미국공장이 완공되는 97년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라인을 포함해 최대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한 세계 제일의 공급업체가 된다』며 『이를 통해 2000년에는 반도체업계 TOP 3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진출을 위해 작년 1월부터 현지의 컨설팅업체와 공동으로 아리조나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텍사스 유타등 6개주를 대상으로 반도체공장 입지 현지실사를 벌인뒤 텍사스 오스틴시를 최종 결정했다.
오스틴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반도체공장 입지에 필요한 전력 용수등 기반시설이 뛰어나고 텍사스 주립대등 대학생수가 15만명에 달해 고급인력 확보가 쉽다는 점 때문에 선정됐다.
특히 이 지역은 반도체연구조합인 세마테크(SEMATECH)와 삼성전자 미국 매출의 15%이상을 차지하는 IBM 델 3M등 대형거래선이 밀집해 있는데다 AMT등 대형 반도체 장비업체가 인접해 반도체 전후방사업의 장점을 최대한 갖추고 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한편 오스틴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 건물 설비등 고정자산에 대한 재산세를 10년간 최고 53%까지 면제해주는 특별법안을 비준시키기도 했다.
◎“철저한 현지화… 사업일부 중기이관”/김광호 부회장 일문일답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은 오스틴 반도체공장 착공식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도체사업중 일부를 중소기업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메모리부문을 기반으로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해 멀티미디어 통신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부회장과의 일문일답내용이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최근 1∼2년동안 PC시장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디다는 이유로 침체됐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올해도 8%이상 성장했고 2000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삼성이 메모리분야에만 쏠려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메모리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4∼5년내에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된다. 1기가D램시대가 오면 중앙처리장치에 메모리기능이 담긴 복합칩이 개발된다. 여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전체 연구개발비의 40%이상을 쏟고 있는데 올해 1조원이 투자된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4월3일로 예정된 이건희회장주재 사장단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지.
『전체적으로 의존율이 높다. 그러나 방향은 반도체부문의 축소가 아니라 자동차 항공사업등의 비중을 높여 전체적으로 분산하자는 쪽이다. 전자소그룹은 멀티미디어 통신분야에 주력할 예정이며, 반도체사업 일부를 중소기업에 이관할 계획이다』
―오스틴 공장 운영방향은.
『철저한 현지화다. 경영책임자도 현지인으로 고용하고 부지내에 연구개발센터를 신설, 연구개발 생산 판매등이 일관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 아울러 16메가D램 생산에 주력한 뒤 64메가D램으로 확대해 나가고 생산라인을 3개에서 5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개인휴대통신사업(PCS)계획은.
『시장이 무궁무진한 첨단사업이기때문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의 참여폭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와 삼성의 지분율을 각각 16%로 낮출 방침이다』<오스틴(미텍사스주)=정희경 기자>오스틴(미텍사스주)=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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