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9,000만달러… 올 예상치의 절반넘어/47.5% 급증 무역수지적자가 주범/자본수지는 흑자폭 갈수록 커져올들어 2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32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불과 두 달만에 올해 예상적자 64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또 88억달러의 사상최대 경상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4분기(1∼3월) 적자규모(33억6,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연초 경상수지 적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2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14억3,000만달러)보다 무려 47.5% 늘어난데다 반도체관련 기술로열티와 해외이자 지급, 해외여행경비 급증으로 무역외수지적자(10억7,000만달러)가 사상최대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초 두달간의 무역적자규모가 올해 예상적자(30억달러)의 70%에 달했다.
1∼2월중 무역적자가 이처럼 급증세를 보인 것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수출신장세(24.0%)가 이어지긴 했으나 소비재와 원자재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자재의 경우 3월1일 할당관세 폐지를 앞두고 원유도입이 크게 증가했다. 또 설날특수를 맞아 식료 및 소비재의 수입이 28.7% 늘었다. 육류수입이 전년동기보다 54.0% 늘었으며 의류가 65.1%, 화장품 87.3%, 승용차 53.6% 늘었다.
반면 자본재 수입증가율은 5.4%로 93년 10월이래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대선진국 무역적자는 1∼2월중 50억3,000만달러로 작년동기(44억5,000만달러)보다 불어났으며 대개도국 무역적자는 15억5,000만달러로 작년동기(17억8,000만달러)보다 줄어들었다.
무역외수지의 경우 수출입물동량의 증가, 항로확장 등으로 운항경비가 1∼2월중 8억3,440만달러(작년 6억5,650억달러)에 달한데다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전년(2억8,100만달러)보다 30.6% 늘어난 3억6,790만달러에 달해 적자폭이 커졌다.
이전수지도 해외로의 송금이 늘어나면서 작년 1∼2월 8,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에는 1억6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속적인 적자폭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경상수지와 달리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과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차입금 증가로 흑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월중 자본수지는 27억4,930만달러 흑자를 기록, 흑자폭이 전년동기(10억4,660만달러)의 2.6배로 늘어났다. 특히 증권투자와 관련한 해외자금유입액은 1월 2억1,000만달러에서 2월들어 11억3,000만달러로 늘어나는등 급증세를 보였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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