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에 통증… 시간지나면 자연 치유/임신초 걸리면 기형아 출산가능성 커최근 유행하는 풍진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가벼운 전염병이다. 대화도중 튀어나온 침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14∼21일의 잠복기를 갖는다. 처음에는 귀 뒷부분에서부터 발진이 시작돼 이마와 신체 전반으로 퍼져나간다. 간혹 림프절이 붓거나 통증이 오기도 한다. 보통 의사들도 감기정도의 가벼운 질병으로 여겨 자연치유에 맡기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의 경우 발진이 돋은 뒤 닷새정도만 격리시키면 대개는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임신부가 감염되면 선천성 백내장 정신박약아 농아 등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임연령의 여성들은 조심해야 한다. 보건당국이 94년부터 여고1년생을 대상으로 무료 풍진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신부가 임신초기에 풍진에 걸리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키게 된다. 이 질병에 걸린 태아는 출산후 발육이 부진하거나 백내장 녹내장 망막증 등 안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귀가 안들리거나 소뇌증 정신박약 골변화 당뇨 갑상선장애 정신운동발달장애 선천성심장병 등에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임신부들은 요즘처럼 풍진이 유행할 때는 환자와 절대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의료계는 국내 가임여성의 20%정도는 풍진 항체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생후 15개월에 홍역 볼거리와 함께 풍진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항체의 지속기간이 15년에 불과해 만 15세이후 재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이나 결혼 계획이 있는 여성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아 항체를 만들어야 하며 접종후 3개월까지는 임신해서는 안된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이환종 교수는 『풍진이 어린이에겐 심각한 질병이 아니지만 임신부가 풍진에 걸린 어린이와 접촉하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면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나 임신부는 학교나 공공장소 등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