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외양 무리” 한계논에 “저변확대 필수” 수용론 대두10대 팬을 기반으로 하는 댄스음악의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인 록에 눈길이 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파격적 외양을 지닌 록그룹과 그들의 음악이 TV음악프로에 수용될 수 있느냐가 방송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록그룹들은 흔히 허리까지 내려오는 장발과 그로 상징되는 자유분방함을 특징으로 한다. 때문에 그들의 음악적인 비중에도 불구하고 TV출연은 금기시되어 왔다.
록그룹들은 『음악의 성격상 TV라는 매체를 도외시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TV를 외면할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9월 국내 롭그룹중에서도 가장 강한 하드록을 구사하는 「크래시」와 「멍키 헤드」가 KBS2「가요 톱10」에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록계는 이를 「이변」으로 받아들였다.
『역시 록은 라이브무대여야 한다』는 주장과 『이제는 방송을 통해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TV가 생음악을 생명으로 하는 록의 파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TV출연후 두 그룹의 음반판매가 꿈틀거릴 만큼 큰 반향이 각각 드러난 것이다.
방송사에서는 『아직 록이 충분히 대중성을 얻지 못한데다, 장발등 파격적인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KBS의 곽명세 쇼담당 주간은 『출연자들의 의상이나 용모에 대한 명문화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웃옷을 벗거나 산발을 한 모습은 곤란하다』며 록그룹의 TV출연은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가수 김종서의 경우 장발이지만 단정하게 정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박진영의 배꼽노출 의상도 사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록그룹 「블랙 신드롬」의 소속사인 원뮤직의 박강원 대표(31)는 『일부 록그룹들은 TV출연을 의식해 별도의 음향기술이 필요없는 언플러그드 음악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악계는 대부분 『음악을 고루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록과 재즈 등도 TV에 폭 넓게 수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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