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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후유증/자민련 이틀째 “심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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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후유증/자민련 이틀째 “심한 몸살”

입력
1996.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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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무위 당무거부·태업등 계속/“총선이후 계파갈등 본격화” 관측자민련의 전국구 공천후유증이 심상찮다. 김종필 총재와 한영수선대본부장의 진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당직자들은 28일 전국구 공천에 반발, 이틀째 당무를 거부하거나 사실상 「태업」을 계속했다. 이들은 『잘못된 전국구 공천으로 결전의 시기를 앞두고 당직자들의 사기가 고양되기는 커녕 분열양상만 노정하게 됐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김동길 선대위공동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지원유세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한 측근은 『김의장은 금품규모에 따라 이뤄진 공천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당차원의 지원유세는 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인간적으로 가까운 후보들만 개인적으로 지원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공동의장직 수행을 포기한 셈이다.

또 공천에서 탈락한 이필선 부총재등 일부 신민계인사들은 당지도부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내에서 「정치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부총재는 『이번 전국구 공천으로 자민련이 재벌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김총재는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슬롯머신사건으로 구속됐던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이 전국구 3번에 배정된 것을 겨냥, 『범법자를 국민의 심판기회가 사실상 차단된 전국구 상위순번에 배정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선대위상황실장인 윤재기 전 의원도 계속 당무를 거부하며 탈당의사를 내비쳤다. 이와함께 25번이하의 하위순번 배정문제로 중앙당 업무가 일부 마비되고 있어서 당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국구 순번배정에서 당서열이 뒤바뀐 경우도 있는데다 신민계 인사등 일부 당직자들이 배제됐기때문이다.

당의 한관계자는 『원래 사무처간부들의 사기를 고양한다는 취지로 전국구 예비순번에 국장급까지 배정했다』며 『그러나 일부 실세국장이 나서 인사원칙을 무시해 전국구 순번을 정하는 바람에 오히려 상당수 사무처간부들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양영치선대위공동의장특보, 김소연유세단장등이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당사출근도 거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상당수 사무처간부들이 당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거나 출근하더라도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이날 전국구 공천후유증과 관련, 『공천탈락에 따른 실망감때문에 개인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을 감수하고 총선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당관계자들은 『전국구 공천파문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곧 소강상태에 들어가겠지만 총선이후 계파갈등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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