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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이 크니까… 두껍아 두엽아…/시선끌기 이색구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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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이 크니까… 두껍아 두엽아…/시선끌기 이색구호 봇물

입력
1996.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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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일수록 “튀어보자” 개발 심혈「배꼽이 크니까 배짱도 크다」 국민회의 정대철 후보(서울 중구)는 자신을 소개하는 저서 「유난히 큰 배꼽」을 변형해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방송사 PD출신인 민주당 이두엽 후보(서울 양천을)는 정치신인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자신의 이름을 따서 「두껍아 두엽아 헌집줄께 새집달라」를 선거구호로 정했다.

15대 총선에 나서는 주자들은 이처럼 「색다르고 튀는」 캐치프레이즈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가 민주대 반민주의 2분법적 대결구도였기 때문에 구호도 판에 박힌 것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쟁점이 다양한 만큼 선거구호도 더욱 다채롭다. 특히 정치신인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구호를 만들어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신한국당 김문수후보(부천 소사)는 「지옥철, 대통령도 같이 타봅시다」고 주장하며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같은 지역구의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2001년 부천이 바뀝니다」 라고 미래지향적 문구를 선택했다. 국민회의 한기찬후보(서울 양천갑)는 『한번은 전문가여서 좋고 또 한번은 오랜 이웃이어서 좋다는 뜻』에서 「두번 좋은 남자」를 트레이드마크로 설정했다.

자민련 조일현 후보(홍천·횡성)는 「지금은 국회, 언젠가 청와대」 「강원도에도 사람이 있습니다」등의 구호를 통해 자신이 「큰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청와대비서관을 지낸 신한국당 이성헌후보(서울 서대문갑)는 「4월11일 국회의원이 바뀝니다」를 내걸어 「세대교체」를 호소하는가 하면 국민회의 정상용 후보(서울 서초을)는 김덕룡의원을 겨냥. 「8년 고인물, 샘물로 바꿉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의원은 「일류정치 젊은 정치를 만들어가겠습니다」라며 대응한다. 김두한 전 의원의 딸인 자민련 김을동 후보(서울 종로)는 「2천만 여성의 대변자, 장군의 손녀, 투사의 딸」이 선거구호.

각당 수뇌부, 중진들은 자신이 「거물」임을 부각시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는 「구미의 자랑, 경북의 희망」이라며 자신이 TK의 맹주임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민주당 이기택고문은 「부산의 제2도약, 이기택과 함께」를 선택해 김영삼대통령을 이을 부산의 지도자임을 강조한다. 민주당 김원기 장을병공동대표는 각각 「야당대표는 의원 30명 몫을 합니다」「큰인물만이 강원과 삼척을 바꿀 수 있습니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금년에는 총선압승, 내년에는 부여에서 대통령을」이라며 97년 대권도전 의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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