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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오페라무대 스타 바리톤 김동규 방송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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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오페라무대 스타 바리톤 김동규 방송 출연

입력
1996.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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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서 닦은 아리아 진수 선사/폭넓은 음역과 뛰어난 표현력 “찬사”/러·영·독 작품 등 레퍼토리 확대 의욕유럽 오페라무대의 스타 바리톤 김동규씨(31)가 4월6일밤 KBS 1TV 「빅 쇼」에 출연, 아리아를 노래한다. 29일의 녹화를 앞두고 그를 만났다. KBS 「열린음악회」에서 멋진 음성과 콧수염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오페라가수다.

그의 표정은 다양하다. 웃음, 손짓, 한 번씩 고개를 외로 꼬고 생각하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고 여유롭다.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이야기하다가 가난뱅이예술가가 땔감이 없어 덜덜 떨며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투까지 그럴싸하게 변한다. 오페라가수는 노래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노래 반 연기 반이라더니 과연 그러하다.

남성의 음역 중 테너는 화려하지만 만들어낸 소리이고 베이스는 깊지만 표현의 폭이 제한된 편인 반면 바리톤은 깊이와 화려함을 갖추고도 자연스럽다. 『바리톤은 일상의 톤 그대로 노래하기 때문에 소리가 포근하게 와닿죠. 테너는 감탄을 하게 만들지만 바리톤은 겉으로 다 나타내지 않고 감춥니다. 그래서인지 오페라에서도 이간질이나 미움등 새디즘이 어울리는 응큼하거나 어두운 성격의 배역이 많지요. 제 자신이 그런 건 물론 아니지만』

그는 어느 오페라에도 다 맞는다는 평을 듣는다. 음역과 표현의 폭이 넓다는 뜻인데 그 자신은 「라 보엠」 「안드레아 셰니에」등 현실주의오페라를 가장 좋아한다. 『일상의 고통과 슬픔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극적 요소보다 선율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는다.

그는 1년에 15편 정도 오페라에 출연한다. 집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지만 아내, 13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떠돌이나 다름없이 연주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성악인은 거의 다 관리하는 독일의 매니지먼트사 힐베르트와 계약을 맺고 일한다. 97년말까지는 연주일정이 꽉 찼고 현재 98년 일정을 짜고 있을 만큼 바쁘다. 지금까지는 이탈리아 오페라를 했지만 러시아 독일 영국등의 작품으로 레퍼토리를 늘리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베르디음악원 유학중인 91년 베르디 콩쿠르에서 1위한데 이어 95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베르디 작품 「스티펠리오」의 스탕카르 역으로 라 스칼라 무대에서 주역을 맡았다. 가을쯤 독집음반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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