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확정불구 “고유정치노선 반영” 사퇴안해/“사람 싫지만 정책은 수용해야” 지지층여론 부담『사람은 싫지만 말은 맞다』
미국대선 공화당 대권주자로 밥 돌 상원원내총무를 확정한 공화당 당원들의 패트릭 뷰캐넌에 대한 평가다. 공화당원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대적할 장수로 돌을 뽑았지만 뷰캐넌의 공약에 「애정」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곧 돌후보가 공화당의 결집을 필요로 한다면 뷰캐넌의 주장을 상당부분 자신의 출마 공약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6일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를 분수령으로 뷰캐넌이 공화당의 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그의 「구호」들은 여전히 공화당 당원들의 마음을 점거하고 있다. ▲낙태반대 ▲이민제한 ▲관세보복 ▲대외문제 불개입으로 대표되는 뷰캐넌의 「미국 제일주의」는 보수정당 공화당의 고전적인 공약이었다.
그러나 예비선거 초반 뷰캐넌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돌후보는 온건보수주의를 표방, 이같은 주장들을 「극단적 뷰캐니즘」으로 몰아붙였다. 그 결과 돌은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반공화당」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CNN방송과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뷰캐넌은 문제가 있지만 그가 주장한 공약들은 일리가 있다」는 견해에 동조한 응답자가 전체 공화당 지지자의 55%선을 넘어섰다. 공화당 지지자의 60%이상이 대권주자로 돌 후보를 선택했지만 「당 대 당」의 공약대결에서는 보다 「공화당스러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뷰캐넌은 8월 샌디에이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주장들을 돌후보의 「출사표」에 반영시키기 위해 그때까지는 후보레이스를 계속할 전망이다. 뷰캐넌은 최근 『8월 전당대회에서 반낙태 반불법이민 반무역협정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제3당, 혹은 무소속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뷰캐넌의 돈키호테식 좌충우돌이 당장은 돌의원에게 텍사스 출신 억만장자 로스 페로의 출마보다 더욱 곤혹스럽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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