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직 고문·이필선 부총재 등 탈락 관심/“안정권 일부후보 헌금관련” 분석시각도자민련은 우여곡절끝에 26일 15대총선 전국구 공천자 41명을 최종확정, 발표했다. 김종필 총재는 우선 간판격인 전국구 1번자리에 배정할 마땅한 인물을 막판까지 찾지못해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본부장을 맡고있는 한영수 총무를 한때 검토했으나 당서열을 고려해 신민계의 정상구 부총재로 낙점했다. 또 당선안정권 경계선 배치문제를 놓고도 당내인사들간에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8∼9석을 안정권으로 보고 최대 12석까지 기대하고 있다. 당초안에는 9번전후에 당외인사인 김주호 전 의원(평민당 전국구)이 포함돼있었으나 한호선 전 농협중앙회장으로 막판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복 선대위대변인은 한때 상위순번에 검토됐다가 막판에 8번으로 배정됐다.
또 당선권밖인 예비후보 인선을 놓고도 진통이 있었다. 김총재는 당초 20명내외를 공천하려했다. 그러나 인선에 관여한 김용환 부총재와 한영수 본부장, 조부영 사무총장등이 『당직자들의 사기를 고려해 사무처 실국장들까지 대거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건의해 41번까지 발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모든지역에 현역의원을 배출할 것』이라고 밝혀 이날 전국구공천에서도 지역안배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대섭 광주·전남지부장, 김광수 전북지부장, 정상천의원(부산)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당일각에서는 『지역안배는 모양새이고 안정권 후보들중 상당수가 사실상 헌금성격을 띠고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당내 인사들은 거액의 「특별당비」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공천에서 탈락된 윤재기 선대위 상황실장은 『돈에 의해 전국구공천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환멸을 느꼈다』며 당지도부를 비난했다. 철원·화천·양구 조직책에서 밀려난 뒤 자민련 당직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낳았던 김영태 전 LA한인회장이 16번을 차지한 것은 무마용이라는 견해가 적지않다.
이밖에 양순직 고문, 이필선 부총재, 장동운 중앙당후원회장, 배명국의원, 김진영의원, 안성열 정세판단실장,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탈락되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복동 수석부총재등 신민계 인사들은 자신들이 지원했던 이부총재가 제외된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전언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