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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커다란 주름살/EU,광우병 관련 영 쇠고기 금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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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커다란 주름살/EU,광우병 관련 영 쇠고기 금수 경우

입력
199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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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연 3조8,000억원 감소 타격유럽연합(EU)이 25일 영국산 쇠고기의 역내 수출을 전면 금지하자 영국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는등 광우병 파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이날 자크 상테르 EU 집행위원장에게『이번 결정은 완전히 부당한 것이며 EU의 조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그는 『전문가들을 브뤼셀로 보내 영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설명하겠다』고 제안, 상테르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특히 이 문제는 29일 이탈리아 투린에서 열리는 유럽정상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될 것으로 보여 경제적 측면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영국을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EU 회원국들은 광우병 파동이 터진 직후부터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해왔고 EU 결정은 이를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연간 40억파운드(4조8,000억원상당)에 달하는 쇠고기 수출중 80%를 EU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영국은 이번 결정에 따라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한층 분명해졌다.

EU가 수입금지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소, 쇠고기, 쇠고기로 만든 제품 등으로 「한시적」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이는 영국이 후속 안전 조치를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EU가 금수조치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정부는 광우병 파동이후 농업장관과 보건장관이 소의 전체 혹은 일부 도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아직 『광우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소가 「극히 일부」이므로 특별한 조치(도살)를 취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영국 정부가 광우병과 CJD의 관계를 스스로 인정하고도 다시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등 일관성을 잃은 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서는 집권 보수당내에서도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멍청한」행동이 보수당의 「관」에 마지막 못질을 하는 격이라고 비꼬고 있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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