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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 호소” 거리로… 장터로…/등록후보들 발빠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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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 호소” 거리로… 장터로…/등록후보들 발빠른 행보

입력
199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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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사무실 부근서 첫 포문 신경전/수화통역·멀티비전 상영 눈길끌기26일 「4·11총선 16일 레이스」가 막을 올리자마자 서둘러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1초가 아깝다는 듯 곧바로 거리유세에 나섰다. 또 일부정당은 첫날부터 발빠르게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는 기민성을 보였으며 「목좋은」 현수막 게시 장소를 선점하려는 후보들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때마침 여야의 전국구인선도 이날 매듭돼 27일부터는 전방위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 종로의 이명박후보(신한국)는 상오 11시30분부터 옛 동덕여고앞에서 점퍼와 운동화차림으로 유세트럭에 올라 『나는 야당의원이 지역구를 외면하고 다닐때 이 곳에 지하철 6호선을 끌어왔다』며 지역일꾼임을 부각. 2시간후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벌인 이종찬후보(국민회의)는 『여당이 지난 3년간 정치를 잘했다고 생각하면 여당을, 잘못했다면 국민회의를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며 정치적 이슈로 지지를 유도해 대조.

노무현후보(민주)는 창신3동사무소앞에서 『허삼수씨같은 이를 당선시켜준 사람이 YS』 『공천헌금하면 DJ』 『변절자, 부정축재자 집단이 자민련』이라고 3당을 싸잡아 공격한뒤 『지역정치 끝장내자』며 목청을 높여 눈길. 김을동후보(자민련)는 창신시장 유세에서 『아버지 김두한전의원이 이곳 출신이고 나도 여기서 터전을 잡았다』며 종로 토박이임을 유난히 강조.

○…서울 서대문갑의 이성헌후보(신한국)는 상오 11시 김상현후보(국민회의)사무실 부근인 홍제1동 충성교회 앞에서 4·5톤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에서 『나도 전라도 사람이지만 YS의 노선을 걷는 것은 84년 반독재투쟁을 벌이면서 그분과 인연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저를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상현후보도 이에 맞서 하오 2시부터 이후보의 사무실근처인 연희1동 사러가쇼핑센터 앞에서 개인연설회를 가졌다. 박경산후보(민주)는 연세대 정문앞에서 수화봉사자 10여명을 동원, 「수화유세」를 펼쳐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송파갑의 홍준표후보(신한국)의 자원봉사자들중에는 막노동을 하면서 올해 서울대 인문계에 수석 합격한 장승수씨와 동생이 포함돼 있어 눈길. 이날 홍후보는 잠실4동 시영아파트 상가입구에서 첫 유세를 벌이면서 94년말 방영됐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대형 멀티비전에 「모래시계」 장면과 자신의 인생역정을 번갈아가며 동시에 상영했다.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에 출마한 홍재형후보(신한국)와 구천서후보(자민련)도 시내 한복판인 진로백화점 뒤편광장에서 잇달아 개인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의 어른들을 부모님처럼 모시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인사를 한 뒤 연단에 오른 신한국당 홍후보는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다진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그러자 구후보는 장학로씨 사건을 들추며 『현 정권이 그런 사람을 가신으로 쓴걸 보면 총체적으로 썩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현정권의 실정과 개혁의 허구성을 신랄히 공격했다.

○…충북 청원군선거구에서 첫날 나란히 후보등록을 마친 신경식후보(신한국) 신언관후보(민주)는 장이 열린 문의면 미천리시장 입구에서 잇달아 개인연설회를 열었다. 신후보는 1톤 봉고트럭을 개조, 16개의 TV가 설치된 유세차량에서 「독도는 우리땅」등의 가요를 개사한 로고송이 울리는 가운데 『내가 태어났고 조상이 묻혀 있으며 내가 묻혀야 할 고향에서 어른들께 출사표신고를 가장 먼저 드리려고 달려왔다』고 3백여명의 청중들에게 인사.

신후보는 오송신도시등의 지역사업을 자신이 유치한 것이라고 자랑하면서 『정성들여 가꾼 나무가 서까래나 기둥보다 이왕이면 대들보로 쓰여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씨뿌릴땐 가만히 있다가 추수할 때가 되니까 낫들고 와서 거둬가려는 사람이 있다』고 타후보들을 선제공격하기도.

이어 신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모 한포기 심어보지 않고 고추 한근 안따 본 사람이 농민의 대변자라고 한다』면서 『전국농민회 사무총장 등 15년간 농민 권익을 위해 노력해 온 내가 진정한 농민의 대변자』라고 목청을 높였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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