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문민시대 걸맞게 경선” 주장에/대형업체 “다수횡포… 추대 안되면 탈퇴”/건교부 중재도 중소업체 반발 실효의문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한건설협회가 양분될 위기에 처해 있다.
28일로 예정된 차기회장 선출을 놓고 중소건설업체들은 자신들 가운데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선을 통한 회장선출을 요구하는 반면, 대형업체들은 건협회장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만큼 대형업체에서 회장을 맡아야 하며 경선이 아닌 추대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맞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업체들은 최근 제주도에서 회의를 갖고 중도사퇴한 성일건설 황인수회장 대신에 도급순위 72위의 국제종합토건 김성철 회장을 회장후보로 추대키로 합의했다. 중소업체들은 건협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업체대표가 회장을 맡는 것이 원칙이며 문민시대에 맞게 자유경선으로 선출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건설업체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대형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장선거권을 갖고 있는 108명의 대의원중 대형업체 대의원은 5명에 불과해 중소업체들의 경선주장은 「다수의 횡포」일뿐 아니라 국내건설시장 개방에 대비해 대표성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업체에서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이에따라 지난달 건협회장후보로 추대한 최원석 동아건설회장이 경선없이 회장으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건협에서 탈퇴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악화하자 건교부가 파문수습에 나섰으나 중소업체의 반감이 워낙 커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건교부가 중소업체출신의 회장선출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해와 업체간 의견조정 기회마저 막았다』며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주택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불거져 나온 건협회장 선출문제를 건협회원사들이 회장선출을 앞둔 이틀간 어떤 모양으로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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