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수도권 표향배에 큰영향/여 “최소 표5% 이탈” 파장축소 부심/야 “반사이익” 기대감 의외「변수」 촉각「장학로 파문」은 총선구도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여권의 도덕성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장변수」가 여당에 대형악재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경합지역에서는 판도를 뒤흔드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국당 후보들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고 여권내에서조차 『최소한 여당표의 5%는 떨어져나갈 것이며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이동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것은 여당의 위기감을 대변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번 사건이 선거판도를 어떻게 뒤바꾸고 그 경로는 어떠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장변수」파장의 방향과 강도를 면밀히 저울질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역대 선거결과를 감안하면, 일단 국민회의가 거둬들일 장학로 파문의 이득은 적지않을 것같다. 서울·수도권에서 30%대의 공고한 지지기반을 갖고있는 만큼 여당의 지지세력이 다소 떨어져나가기만 해도 경합지에서 얻을 어부지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40%에 이르는 부동표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도 일정한 반사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때 서울 구청장선거에서 나타난 48%의 야당표중 20% 정도가 국민회의로 가지않고 있다고 판단, 야당성 부동표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를 예측키는 쉽지않지만 전반적으로 야당지지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이 선거판도를 결정적으로 좌우할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아직 선거일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몇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사건이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중 하나이다. 달리 말해 대선자금, 공천헌금시비에 기름을 부은 장씨 사건으로 정치혐오 분위기가 확산되면, 여당의 이탈표가 야당으로 가지않고 그냥 부동표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3김정치에 대한 일각의 회의론과 맞물리면 이들 표가 대거 투표에 불참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사회분위기나 일반의 예상과 달리 표의 흐름이 엉뚱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실제 여당 일각에서는 『외형상 야당바람이 거세게 불겠지만, 실제 여당표의 이탈은 예상보다 심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14대 대선때 초원복국집 사건이 여당표를 결집시켰듯이 위기의식을 느낀 여당표가 흩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체적으로는 장학로사건이 축재, 은닉 등 파렴치한 성격을 갖고있어 동정론이 제기될 여지는 별로 없다는게 중론이다.
여야의 향후 대응도 주목해야할 변수이다. 검찰의 수사가 철저히 이루어지느냐, 또 야당이 다른 비리사건을 터뜨리느냐, 여권이 반격을 하느냐 등이 주목해야할 대목인 것이다. 여권이 이른바 정공법으로 장학로 사건을 철저히 단죄하면, 피해를 최대한으로 축소할 수도 있다. 다만 여권이 야당의 비리를 폭로하는 맞불작전을 구사할 경우 득실을 계산하기는 쉽지않다. 여권의 섣부른 대응카드가 보복이나 궁색한 자구책으로 매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여권이 야당비리를 폭로하는 맞대응을 하겠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있지만, 상황이 급박해지면 극단적인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아울러 국민회의가 공천탈락한 유준상 의원의 비리주장 등 내부적으로 다소의 악재를 갖고있다는 사실도 장학로 파문의 이득을 전유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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