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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정보통신에 사활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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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정보통신에 사활걸었다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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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사와 기술계약 TRS 사업권획득에 “청신호”/2000년까지 5년간 시설·연구개발비로 1조원 투자/멀티미디어 등 신규투자 종합정보통신사 성장 야망동부그룹이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정보통신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다 재계화합을 위해 스스로 물러났던 동부그룹이 이번에는 기필코 「21세기 정보화 혁명의 기수」라는 오랜 야심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정보통신은 더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게 동부그룹의 철학이다.

현재 TRS사업권을 둘러싸고 아남 기아그룹등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는 전세계 TRS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스웨덴에릭슨사와 독점 기술이전계약을 체결,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에릭슨은 국내에서도 경찰청과 한전에 TRS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세계 최대의 통신업체. 동부는 이와 함께 60여개 통신전문 중소기업은 물론 경쟁그룹이었던 롯데와 한화그룹을 TRS컨소시엄의 구성주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건설과 중공업에 뿌리를 둔 동부그룹이 정보통신사업에 뜻을 품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초. 당시 중동 건설붐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지를 종횡무진했던 김준기 회장은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통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2통」진출은 양보했지만 이번 신규 정보통신사업자 선정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마지막 기회」라는게 김회장의 생각이다.

동부그룹이 신규통신사업 가운데도 특히 기업물류통신이자 국가 기간통신망인 TRS에 사활을 건 것은 우선 TRS에 대한 그룹내 자체 수요가 크기 때문. 국내 3대 종합물류운송업체인 동부고속은 물론, 수만명의 보험모집인과 전국적인 대리점망을 갖춘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은 신속한 물류및 사내 정보교환을 위해서 TRS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실수요업체다. 특히 동부건설과 한국농약 등 여타 계열사들도 읍면단위까지 방대한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적인 자체 TRS망을 갖추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미 92년 12월 동부산업내에 정보통신사업본부를 발족, 통합정보산업(SI) 소프트웨어개발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94년2월에 정보기술연구소를 개설, 장기 통신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동부는 작년 2월부터 본격적인 TRS사업준비에 들어갔고 10월에는 대덕연구단지에 건평 1만4,000평규모의 기술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작년 6월에는 정보통신업계로는 최초로 사업영역 전부문에 걸쳐 국제 환경인증인 ISO 9001을 취득했고 정보통신사업본부 발족 4년만에 매출액기준 국내 7위의 SI업체로 성장, 저력을 보여 주었다.

동부는 2000년대 종합정보통신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올해 2,000억원의 통신관련 신규투자를 단행하고 2000년까지 5년동안 시설및 연구개발비로 1조원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통신사업을 전담할 신규회사로 가칭 「동부 텔레콤」을 설립, 중장기적으로 멀티미디어 위성통신사업등을 추진해 「통신복지사회」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사무자동화(OA)기기 및 통신기기 보안기기사업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부가가치통신망(VAN)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서비스사업등을 통해 무한 잠재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구상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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