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재선고지 향해 언론회견등 활발한 활동현모양처형 퍼스트레이디인 나디아 옐친여사(63)가 남편의 차기대선 승리를 위해 적극 뛰고 있다. 나디아여사는 91년말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가정생활에만 충실해 왔으나 최근 해외방문이나 언론회견등 바깥활동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특히 아르구멘트 이 팍트(사실과 논거)지에 옐친대통령과의 40년에 걸친 결혼생활과 자녀교육, 옐친대통령에 대한 감정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목을 끌었다.
나디아여사는 이 자리에서 『남편은 한때 직장에서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면서 『남편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의견충돌도 있었으나 부부싸움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며 『이는 남편이 적절한 단어로 나를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의 아내인 라이사여사와는 달리 대중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나디아여사가 적극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93년 4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TV회견에 나선 이래 사실상 이번이 두번째다. 당시 그는 「대통령 가족의 생활」이라는 프로에 나와 옐친대통령의 취미와 식생활, 일상적인 가정생활을 가감없이 털어놓아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대외 활동은 옐친대통령이 심장병으로 두번째 입원하던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했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려는 인사들을 상대로 면담일정을 조정하거나 의사를 전달하고 대통령의 대언론 창구역할을 맡았다. 또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주관한 파리 어린이권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혼자 파리로 떠났다. 그가 남편과 떨어져 홀로 해외를 여행하기는 이 때가 처음이었다.
나디아여사는 딸 타치아나(36)도 남편의 선거운동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치아나는 옐친대통령의 옷차림이나 몸가짐, 머리모양, 미소, 연설태도등에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디아 여사의 활동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올가 자드라보미슬로바 연구원은 『옐친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나디아여사가 메워주고 있다』며 『가부장적인 남편상인 옐친대통령과 가정생활에 충실한 아내 및 어머니상을 가진 나디아여사의 결합은 상당한 호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옐친 대통령이 더이상 3년전과 같은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나디아여사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