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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장씨 대응」 묘수찾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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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장씨 대응」 묘수찾기 딜레마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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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반격땐 또다른 악수우려” 판단/「추가폭로」 긴장속 일단 사태관망 자세신한국당은 요즈음 괴롭다. 선거분위기를 주도해왔다고 생각하던 신한국당은 장학로씨 파문으로 치명타를 맞은 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격을 할 수도, 그렇다고 앉아서 당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신한국당은 장씨 사건이 공식선거운동 개시전에 발생한 것에 대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주장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파문이 약화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즉각적인 사법처리와 대국민사과 등 자성하는 태도를 통해 이번 파문의 악영향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총선에 사활을 걸고있는 야당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렇게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추가 폭로가 나오거나 최소한 유세를 통해 장씨 사건이 계속 쟁점화하면 신한국당의 입장은 난처해진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장씨 사건 자체보다 앞으로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반격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결정적인 카드가 아니고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점때문에 선뜻 반격을 구상하지도 못하고 있다. 26일부터 선거전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여권의 반격은 곧바로 「보복」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치적인 해석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카드를 찾기도 쉽지 않다. 다만 야당이 추가폭로전을 펴는 것을 막기 위해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야당에 경고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이 『정보량으로 보면 우리가 야당의 약점을 더 많이 알고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것은 그런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도 장씨 파문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신한국당은 적극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부작용을 염두에 둘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선거를 3∼4일 앞두고 야당이 또다시 폭로전을 펼칠 경우 해명기회도 가질 수 없게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신한국당으로선 예방차원의 선제공격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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