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은 남한에서만 관심이 큰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신문방송 내용에 따르면 3월 들어 북한은 남한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나름대로 「15대선거의 투쟁구호」라는 것까지 만들고 틈 있는대로 남한유권자를 움직이려 하는 것이다.주로 집권당과 김영삼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신한국당과 김대통령을 쓰러뜨리도록 한국유권자에게 선전하고 있다. 「모든 보수주의자」들도 선거를 통해 파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쟁구호의 내용은 『총선거투쟁으로 신한국당을 파멸에 몰아넣자』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석방을 총선투쟁과 결합시켜 나가자』 『청소년 학생들은 문민독재 타도의 기폭제가 되자』 『파쇼도적당 매국분열당인 신한국당 요절내자』는 등의 매우 극렬한 비방으로 돼 있다.
반미투쟁 구호도 따로 만들어 선거투쟁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세력 분열시키는 미국의 공작정치에 철퇴를 가하자』『미국의 선거개입에 민주화 차단된다』라는 것 등이다.
한국정부와 대통령에 대해서는 틈만 있으면 욕설을 퍼붓고 있다.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매우 심해졌다. 국민이 뽑은 한 나라 대통령이라는 개념은 전혀 없다. 대통령을 말끝마다 무슨 역도, 살인마, 공범자, 괴뢰, 문민독재자, 청와대에서 먹자판을 벌이는 사람등 정신병자적인 말들로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 현 정부를 욕하기도 마찬가지다. 북한을 대화의 상대자나 공존의 상대방쯤으로 보다가 이런 통신을 대하면 놀랄수 밖에 없다. 이런 주장들이 북한 공식언론망을 통해 북한내는 물론 전세계로 흘러 보내지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워싱턴에는 세계각국의 관영 통신방송들을 청취해 이를 영어로 번역한후 매일 그 사본을 국무부와 같은 주요부서에 배포하는 FBIS라는 통신이 있는데 여기에는 늘 북한의 이런 모질고 악한 대남 비방내용들도 들어있는 것을 본다.
평론가들중에는 대남비난들이 북한의 내부결속을 위한 대내용 발언, 또는 특정시기에 있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비난들은 주로 대외용 언론망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고 또 한국정부수립이래 누가 대통령이 되든 줄기차게 계속돼온 것이어서 내부결속용이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수는 없는것이다. 이승만정부의 독재만 물러가면 공격을 하지 않을 듯 하다가 박정희정부때 더 지독해졌고 군사정권이 물러가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 그렇지 않을듯 하다가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자 오히려 더 막말을 쓰고 있는 것이다.
두어가지 결론을 낼수 있다. 이런 줄기찬 대남공격으로 볼때 첫째는 『남한이 먼저 변하면 북한정권도 변할 것』 이라는 주장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수 있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은 남한의 한 정부가 바뀌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허상에 여전히 사로잡혀 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사회는 김일성 체제가 존재하는 한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한번 정권이 바뀌기만 하면 체제전체가 무너질수 밖에 없게 돼 있다. 독재정부의 성격이 그런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전제왕국을 칠때 곧장 왕궁을 공격했다.반대세력을 찾아 연대를 맺은후 변두리부터 공격하자는 제언을 일축했었다.독재아래서는 반대세력이 존재할수 없고 대신 일단 독재자만 없어지면 체제충성은 일시에 사라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김정일 북한독재정부가 뿜어대는 대남한비난 공격을 알렉산더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독설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이 결코 한국정부의 덕이 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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