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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대상 격 떨어져 검찰 “여유”/오늘 12·12사건 3차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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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대상 격 떨어져 검찰 “여유”/오늘 12·12사건 3차공판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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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 3인방에 군사반란모의 집중추궁/방청권 배부소엔 일반시민들 모습 드물어12·12사건 관련 3차공판을 하루 앞둔 24일 검찰은 12·12관련 기소자중 허화평 박준병씨등 9명에 대한 신문자료를 점검하는 등 마지막 준비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검찰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이사건 핵심인물에 대한 직접신문이 이미 끝난데다 이번 신문대상자들의 「격」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다소 여유를 찾은 분위기다. 검찰은 신문 대상 1인에 30∼60문항씩 모두 5백여 문항을 준비했으며 돌발변수가 없는 한 25일중 직접신문을 모두 끝낼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차공판에서 검찰은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씨 등 「보안사 3인방」에 대해서는 12·12군사반란의 모의과정을 집중적으로 신문하고 박종규 신윤희 최세창씨 등에게는 직속상관을 체포한 「패륜적 범죄」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검찰은 최규하대통령 집단면담에 참여한 피고인들로부터는 『당시 최대통령의 국방장관 배석 요구를 정승화 참모총장연행을 재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진술을 얻어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건 주임검사인 김상희 형사3부장은 『이번 3차 공판의 직접신문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있을 5·17 5·18관련 공판준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법 정문앞 방청권 배부소에는 이날 하오까지도 일반시민의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심부름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청년들만이 자리를 지켜 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직접신문 공판때와 대조적인 모습.

이는 이번 공판의 주인공들이 큰 관심을 끌기 힘든데다 지난번부터 실시된 방청권실명제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때 50만원을 호가하던 「방청권암표」의 가격도 1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서울지법은 시들해진 여론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이 정상출근해 공판정인 417호 대법정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이중으로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했다. 경찰도 경비병력을 증가 배치했다.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6시30분께 기상한 뒤 평소와 같은 일과를 보냈다.

교도소측은 『전씨가 밥도 조금씩 먹고 건강도 거의 회복됐다』며 『아들 삼형제가 돌아가며 매일 면회를 오고 있는데 주로 가족 안부를 전하고 전씨 건강에 대해 대화를 한다』고 전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노태우 전대통령도 평소와 다름 없이 독서와 운동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구치소측이 전했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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