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저음악기 콘트라베이스/포근하고 부드럽게 감싸 드려요”바이올린의 친척악기들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더블베이스. 콘트라베이스로도 불리는 이 악기는 오케스트라의 오른쪽 맨 뒤에 자리잡고 가장 낮은 음역을 맡아 다른 소리들을 받쳐주고 잡아주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화려함은 없다. 그러나 다른 연주자보다 높직한 의자에 앉은 더블베이스 주자들이 몸을 숙이고 활을 켜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음악은 매우 심각해진다. 날카로운 고음들은 더블베이스의 부드러운 저음에 푹 감싸여 따뜻하고 깊숙해진다.
채현석씨는 나설 줄 모르는 이 우직한 악기로 29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과 4월2일 하오 7시 부산 가람문화센터에서 독주회를 연다. 더블베이스로 독주를? 그럴 작품이나 있나? 무슨 소리가 날까? 그가 흔히 듣는 질문이다.
『저음악기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더블베이스는 아주 낮은 소리에서 고음까지 다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첼로보다 소리가 좀 두껍죠. 화려한 독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고 더블베이스용 독주곡도 수백개 있습니다』
채씨는 더블베이스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독주회를 열었다. 특히 94년에는 국내 작곡가들에게 위촉해 받은 곡들로만 무대를 꾸며 작곡가들이 이 악기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곡들은 츠빈덴의 「바흐에게 경의를」 미섹의 「소나타 1번」 「소나타 2번」, 흐라베의 「협주곡」으로 모두 한국 초연이며 김대현씨(피아노)가 협연한다.
공연문의 (02)518―2960<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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