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조우 연구원 「도시녹지」 논문서 밝혀/잣나무 등 단일수종만 심어 생태구조 파괴서울지역의 삼림은 아카시아와 현사시나무 등 치산녹화수종에서 우리나라 자생수종으로 옮겨가고 있어, 인위적인 도시경관림 조성사업은 오히려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연구원 조 우씨는 최근 서울삼림지역중 75.9%에 해당하는 9,172㏊의 수종 및 야생생태계를 조사한 박사학위논문 「도시녹지의 생태적특성분석과 자연성증진을 위한 관리모형」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씨는 『남산 수락산 우면산 창덕궁공원등 수목이 잘보존된 자연녹지, 온수공원 길동공원 백석공원 등 반자연녹지에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팥배나무등 고유의 자생수종이 상당히 확산됐다』며 『대표적인 도심경관림 조성지역인 개포공원 달터공원 상도공원 안산공원 월계공원 개화산공원 등도 자생수종으로의 천이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그러나 서울시가 인위적으로 잣나무등 단일수종으로 삼림지역을 구획화, 식재하고 있어 다양한 생태계구조를 파괴할뿐만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91년부터 아카시아와 현사시나무가 다른 수종의 생육을 방해하고,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가 인체에 해롭다는 이유로 잣나무를 중심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등과 대왕소나무 등 외래수종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 조씨는 『주교체수종인 잣나무는 해발 800정도에 사는 극상수종으로 고도가 낮고 열섬현상이 심한 서울에는 부적합하다』며 『냉온대 중부낙엽활엽수림대에 속하는 서어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등이 서울기후와 지역특성에 맞는 수종』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속적인 식물군집에 대한 연구와 관찰이 선행되지 않은 수종교체는 행정력과 예산낭비만 초래한다』며 현재 진행되는 도시경관림조성사업의 재고를 촉구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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