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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 부활절 대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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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 부활절 대찬송

입력
199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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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합의따라 남북한서 동시 연합예배 거행/북 수재민위해 성금요일 「금식」선포 헌금모금도/올부터 지역교회중심 진행… 서울은 장충체육관서4월7일 상오 5시30분 열리는 개신교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분단이후 가장 의미깊은 행사로 치러진다. 개신교의 진보·보수 양진영이 일치된 마음으로 연합예배를 준비하는데다 북한도 봉수·칠골교회에서 남한과 같은 시간에 동일한 내용의 기도문, 성경본문, 설교제목으로 예배를 올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개신교 주요 교단들로 구성된 96년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김선도 감리회감독회장, 대표총무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는 이에 따라 올해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예수부활」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살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교회는 지난 1월29일∼2월3일 세계교회협의회(WCC)주최로 마카오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를 위한 나눔과 연대」 회의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부활절예배를 올리기로 합의했다. 예배에 공동으로 사용될 기도문, 성경본문, 설교제목은 이달 말 결정된다.

서울지역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지난해로 여의도시대를 마감했다. 장충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는 서울지역의 연합예배에는 2만명의 신도가 참가한다. 이와 함께 전국 73개시 80여 지역에서도 300여만명의 신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합예배를 올린다. 또 직접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기독교텔레비전 등으로 예배실황을 중계한다.

김동완 총무는 『20여년간 여의도에서 치러진 연합예배가 서울지역 교회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많아 지역교회 중심으로 연합예배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부활절 직전의 성금요일인 4월5일을 「북한수재민을 위한 금식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모금된 금식헌금을 북한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지역 연합예배는 김선도 대회장의 사회로 이강호 예수교대한성결교총회장의 기도, 신신묵 대한감리회감독의 인사, 황만재 예장대신총회장의 헌금기도, 김인혜 숙명여대교수의 독창, 정석홍 예장합동총회장의 설교, 김동완 총무의 남북한교회 공동기도문 낭독, 정인도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이성덕 구세군사령관 장자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정복량 예장통합총회장의 축도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개신교는 47년부터 조선기독교연합회의 주관으로 범교단 차원의 연합예배를 진행해왔다. 진보와 보수교단의 갈등이 심화하던 62년부터 72년까지 두 군데서 나눠 열리기도 했지만 73년이후 양측이 합동으로 여의도에서 대규모 연합예배를 개최해왔다. 유신정권에 대한 교회의 입장차이로 분열됐던 77년을 제외하고 여의도는 지난 21년동안 부활절 연합예배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한강개발계획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연합예배의 여의도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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