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갑/튀는 공약·튀는 운동 “복병지대”/선두엔 이상수,뒤집기작전 백출신한국당 이순재 의원의 출마포기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중랑갑은 면목1―8동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서민주거지역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세수입과 재정자립도면에서 늘 꼴찌를 다툴정도로 소득수준이 낮고 지역개발이 뒤처진 곳이다.
또 아파트인구는 15%선에 불과하고, 지역 대부분이 오래된 단독가옥으로 이루어진데다 도로도 2차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여서 줄곧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20·30대 유권자가 절반을 넘는데도 유동인구가 적고 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세대가 많은 것도 특징.
이에따라 선거운동도 사랑방좌담회와 가가호호 방문등 고전적인 방식이 주종을 이루어 왔다. 때문에 과거선거에서는 은밀한 금품수수에 관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마다 독특한 지역공약과 운동방식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의 흐름은 14대때 「대발이 아버지」인 이순재 의원에게 낙선한 국민회의 이상수 전 의원이 영토회복을 장담하는 가운데 신한국당의 새주자로 나선 김철기 위원장, 모래시계 세대인 민주당 신형식위원장, 교수출신인 자민련 신인휴 위원장이 추격을 벌이고 있다.
신한국당 김위원장은 기독교 재야운동에서 쌓은 인지도와 개혁이미지, 교회등 사조직을 통해 이곳의 반여정서를 정면돌파한다는 전략. 장애인에 대한 이동 목욕차량운영, 무료세차등 실용적인 공약으로 표밭을 갈고 있다.
국민회의 이전의원은 13대 때부터 8년동안 무료변론등으로 다져온 조직에다 호남고정표를 묶어가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재정자립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등 「큰 지역공약」을 내세워 승세를 굳히겠다는 자세다.
민주당 신형식위원장은 10명단위로 골목길을 누비는 자전거 유세부대, 이동식 멀티비전을 이용한 시청각 유세등 아이디어 상품이 이목을 끈다. 5·17관련 최초 구속등 민주화운동경력으로 20·30대를 집중공략한다는 전략.
자민련 신위원장은 자신 소유의 토지에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충청표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대구 수성을/「반YS정서」냐 「현안해결사」냐/11명 도전장… 중산층 향배가 변수
대구 수성을은 지산·범물지구등 신흥부도심이 형성되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신정치1번지」이다. 더구나 고학력 유권자가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출마예정자들이 선거전략마련에 가장 힘들어하는 곳이다.
아파트가 전체세대의 50%를 차지하는 이 지역에서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모두 11명. 대구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또 TK정서, 자민련바람, 무소속돌풍등 갖가지 변수들이 얽혀있는 곳이어서 판세는 지극히 혼미한 상태이다.
14대때 이치호전의원을 2천여표 차로 따돌리고 여의도에 첫 입성한 신한국당 윤영탁의원의 수성이냐, 권토중래를 꿈꾸며 절치부심해온 이전의원의 재탈환이냐, 아니면 지역에 팽배한 이른바 TK정서에 편승해 바람몰이를 계속하고있는 자민련의 박구일의원과 무소속의 김중태, 남칠우씨등 정치신인들의 돌풍이냐는 대결구도가 한치의 기울임 없이 팽팽하다. 여기에 30대초반인 국민회의 양헌석씨와 민주당 정상태씨가 야당 씨앗을 뿌리겠다고 분주히 움직이고 무소속의 김시립, 박상필, 박양식, 홍무흠씨도 일정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윤의원은 반YS정서에도 불구, 지난 4년간 매주 지역에 내려와 표밭을 꾸준히 관리해왔고 「지산변전소 공사중단」등 지역 현안의 상당수를 해결해 사회안정을 희구하는 중산층만 공략한다면 재선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한다.
3선의원으로 지명도면에서 타후보의 추월을 불허하는 이전의원은 무료변론과 주례, 주부대학등으로 다진 인간관계와 과거 여당시절 가꾸었던 조직을 토대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고있다.
해병대사령관출신인 박의원은 시의원인 동생의 조직과 지역 일꾼이 되겠다는 논리로 낮은 지명도를 극복해가고 있다. 무소속 김, 남후보등은 기존 정치에 때묻지않은 이미지를 집중 부각, 유권자들을 파고들고있다.<대구=전준호 기자>대구=전준호>
◎철원·화천·양구/이룡삼염보현 선두그룹 형성/접경지 개발·경제특구공약 이채
강원 철원·화천·양구는 접적지역이라는 특수성등으로 그동안 도내 어느곳보다 보수안정층이 두터웠으나 시대흐름에 따라 표밭성향도 적잖이 변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자질 또는 선거전략, 연고등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 하지만 선거철마다 주이슈로 대두되는 군사시설보호법의 완화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데다 선거구까지 넓어 후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총유권자는 7만3천여명. 철원이 3만7천여명, 화천이 1만8천여명, 양구가 1만7천여명으로 철원유권자수가 화천 양구를 합친 유권자수보다 많다. 때문에 출마예정자들은 철원지역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18년만에 새 선거구로 편입된 양구유권자들의 여론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다. 판세는 신한국당의 이룡삼의원과 자민련의 염보현 전 서울시장이 일단 선두그룹으로 얘기되나 국민회의의 박영률 위원장, 민주당의 김철배 위원장도 지지기반과 조직, 선거경험, 경력등에서 결코 뒤지지않아 선거전의 추이를 쉽사리 예단할수 없다는게 현지의 여론이다.
재산공개문제로 의원직을 내놓은 김재순 전 국회의장의 자리를 보궐선거(93년6월)를 통해 이어받은 이의원은 현직 의원이라는 이점을 십분활용, 마을단위 의정보고회등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개혁과 개방시대에 걸맞는 참신성과 지역개발의 견인차임을 내세운다.
박위원장은 유일한 양구출신으로 철원과 화천지역 표밭갈이에 정성을 쏟고 있다. 대학교수, 시인, 목사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그는 호남친목회와 기독교교인들을 발판으로 지지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김위원장은 12·13·14대에 출마하는등 오랜 정치관록을 앞세운다. 철원지역의 각종 단체장출신들이 선거를 돕고있으며 수차례의 낙선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어 이번에는 뭔가를 이루겠다는 각오이다.
염위원장은 강원도경찰국장, 치안본부장, 경기도지사, 서울시장등의 공직경험으로 쌓은 인지도와 알게모르게 관리해온 조직등을 무기로 중장년층을 파고들고 있다. 중앙무대에서 닦은 경륜으로 지역개발에 힘쓰겠다며 자민련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철원=곽영승 기자>철원=곽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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