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상 선대위 정점 실제로는 과두체제/“장학로사건계기 목소리낼것” 관측 대두25일로 신한국당입당 두달째를 맞는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최근 발걸음이 무겁다. 전국순회 필승대회에서 3김구도청산과 여당지지를 호소하는 이의장의 목소리에는 한치의 변함이 없지만 속마음은 편치못하다. 자신의 당내위상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의 선거를 총괄하는 선대위의 정점에 서있다. 하지만 이는 서열상의 위상일뿐 현실과는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이 이의장측의 시각이다. 요컨대 이의장이 명실상부한 당의 간판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여전히 김윤환대표,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등과 함께 「과두체제」속의 1인에 머물러 있다는 불만이다. 당내 역학구도와 지역정서를 감안할때 그 불가피성은 수긍하지만 이의장의 입장에서 이런 구조는 아무래도 불만스럽다.
여기에다가 선대위 전체회의불참등 부의장단에 포함된 일부 중진들의 공공연한 견제움직임은 이의장의 입지를 둘러싼 여러가지 뒷말을 낳고 있다. 때문에 이의장진영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핵심측근은 『이의장 주변인사와 지지자로부터 「이의장의 정치적 장래가 걱정스럽다」며 분발을 촉구하는 충고를 많이 듣고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현실의 벽에 막혀 이를 타개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섣부른 위상찾기시도가 당내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에다 자칫 여권핵심부와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될 우려가 적지않은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장학로씨 축재의혹사건은 이의장의 행보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수 있는 분기점이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이의장이 검찰수사를 관망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대쪽 이미지」를 앞세워 여권을 향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당내외적으로 그의 위상과 영향력을 제고시켜주는 결과를 가져올 개연성이 크다. 실제 이의장측은 장씨 사건이 터진후 당혹해하면서도 대처방식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이의장의 발걸음에 더더욱 예민한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이런 정황들때문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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