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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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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상과 남·북극점을 3대 극점이라고 한다. 모두 20세기 들어 인간에 의해 정복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악인 허영호씨가 세 지점을 전부 밟았다. 허씨는 이것도 부족, 7대륙 최고봉을 차례로 등정해 20일 최고등급의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받았다. ◆세 극점이 모두 인간의 발아래에 놓이게 되자 인간의 관심은 마지막 남은 변경인 해구에 쏠리고 있다. 바다에는 깊이 1만9백11의 마리아나해구를 비롯, 통가해구(1만8백) 필리핀해구(1만57) 등이 인간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는 제4의 극점이라고 할 것이다. ◆심해탐사의 선진국은 미국과 일본이다. 두나라는 번갈아가며 도전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은 60년 유인잠수정을 마리아나해구에 내려보냈고 일본도 95년3월24일 첨단장비를 갖춘 무인탐사기 「가이코」로 같은 곳을 조사했다. 죽음의 바다로 알려졌던 그 곳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 ◆우리도 대우중공업이 최근 6천까지 잠수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 「OKPO―6000」을 개발했다. 세계 각국의 심해잠수정은 잠수능력 6천급이 대부분인데 이 정도면 바다의 98%를 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계연구원도 계획중인 심해잠수정개발은 해저자원 개발의 첫 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해저자원 개발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고 한다. 과학의 발달에도 탐사된 바다는 전체의 10%에 불과해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새 해양법 발효와 함께 세계 해저기구(ISBA)가 발족되고 세계 각국이 바다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한국은 21일 ISBA이사국으로 선임됐지만 국민들의 해저개발에 대한 관심은 제로에 가깝다. 바다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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